안나의 촐라체
인상 좋고 친절하신 직원분이 롯지달밧의 이름 뜻과
먹는 법을 설명해 주신다.
반지르르한 놋 쟁반에 소복하게 담겨 나오는 이 음식은
탄두리 치킨과 커리, 난 등 네팔의 음식을 조금씩 담아낸...
따지자면 네팔식 백반인 셈이다.
'안나의 촐라체'는 그동안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아
세 번이나 그 문 앞에서 돌아서야 했다.
네 번째 방문에 드디어 들어와 보게 된 가게 안은
현지에서 가져온 듯한 알록달록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고
네팔을 애정하고 그리워하는 사장님의 마음이 가득해 보인다.
어쩌면 난 롯지달밧 한 그릇을 먹어보기 위해
몇 번이나 이곳을 찾아왔던 게 아닌 것 같다.
본인의 꿈과 이상을 담아 제주도 안에 자신만의 네팔을
만들어낸... 이 곳을 만든 분이 궁금했던 것이다.
제주도 구석구석에서 본인만의 색을 가지고 각자가 원하는
삶의 방식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결국 중요한 건 어디서 사느냐가 아니라
스스로가 어떻게 살기로 결정했느냐 인 것 같다.
글/그림 Y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