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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부신 날 Sep 13. 2023

열심히 일하는데 더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

자본주의

(제로섬게임) 열심히 일하는데 더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


어떻게 보면 돈에 대해, 그리고 빚에 대해서 너무도 순진하게 생각해 왔던 우리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빚 지지 말고 성실하게 돈을 벌어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정작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빚이 있어야만 굴러갈 수 있다는 사실은 때로 배신감까지 느끼게 한다. 

악惡이라고 알아왔던 빚이 자본주의 입장에서는 선善으로 돌변한 것이다.

그런데 자본주의에서 돈이 있는 사람들은 이 ‘빚’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바로 이것 때문에 파멸에 이른다.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역시 같은 맥락이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 | EBS 자본주의 제작)





이 책을 읽으며 자본주의 공부를 어설프게 하는데 씁슬하네요.

은행의 존재를 너무 극명하게 알아버렸습니다.
돈도 없으면서 우리 돈을 가지고 10배씩 대출해주고 살아가네요.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은행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열심히 돈을 은행에 저축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은행 저축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10년 전 일입니다만,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카드 돌려막기로 버티던 때가 있었습니다. 까마득한 그때가 지금도 생각나는데, 아직 10년 밖에 안 지났군요. ㅠ) 그러다 하나를 막지 못하자, 미국의 서브 프라임 사태처럼 빵 하고 터졌죠. 저는 파산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그런 상황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어른들의 의자뺏기 게임.

~~~~~~~

그러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이라는 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시스템에는 없는 ‘이자’가 실제로는 존재하는 한, 우리는 다른 이의 돈을 뺏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만 한다.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매일 ‘돈, 돈, 돈’ 하며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전부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다.

화폐경제 역사 연구가 앤드류 가우스는 이것을 ‘의자 앉기 놀이’에 비유한다.

“현 은행 시스템은 아이들의 의자 앉기 놀이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은 낙오자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음악이 멈추면 언제나 탈락자가 생깁니다. 의자는 언제나 사람보다 모자라기 때문이죠.”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 | EBS 자본주의 제작)



우리는 이미 은행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기침을 하면 전 세계가 몸살에 걸리는 군요.은행의 거대한 게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오늘도 가족을 지켜줄 그 돈을 위해, 출근길을 서두릅니다.

한 달을 쉬면 모든 게 무너지는 하루살이 인생이 되었습니다. 몸뚱이가 재산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돈이 아닌 다른 그 무엇에 보다 큰 뜻과 의미와 행복을 두려고 합니다. 알고 따라가는 것과 모르고 따라가는 것은  다르니까요.

암요. 나는 이제 책을 읽고, 어제보다 한 뼘 더 지혜로워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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