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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부신 날 Sep 22. 2023

(책꼬리단상) 꿈이여 사랑이여

한 번에 안 되는 사람

[꿈이여 사랑이여]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중 꼭 하나만 하라는 법은 없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한 가지에 가둬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더 많아진다.

지금 이 순간, 자꾸만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무언가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할 수 있을까’ ‘잘될까’ ‘시간이 날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봤으면 좋겠다.

그럼 생각하지도 못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결국 잘되면 좋겠지만 잘 안 되면 또 어떤가. 꿈을 향해 달려간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 : 쉽게 얻은 사람은 모르는 일의 기쁨에 관하여 | 김경호)



꿈이 내면에서 꿈틀거리고 있다면
냅다 한번 달려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꿈 입장에서 보면
참 아름답지만

현실 입장에서 보면
참 무모하고 무책임하다.

나 혼자라면
시도할 용기가 있겠지만
가족이 있고
부양의 책임이 있다면
짊어진 부채가 있다면
결코 그럴 수 없다.




내 어릴 적 꿈은
소설가였다.

나는 5년 전에 소설 하나를 세상에 선보였다.
그럼 나는 꿈을 이룬 것인가.
나는 소설가가 되었나.

안타깝게도 나는
어떤 자리에서 나를 소개할 때
소설가입니다. 라고 말하지 못한다.

내가 국문학과를 선택하지 못한 것은
부모님이, 거기 가면 굶어죽는다,는
지나친 현실적인 조언, 협박 때문인데
지금 생각해봐도
나는 글만 써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에
자신이 없다.

그것이  김수영 작가가 닭을 치며
시를 썼던 그 때와 다를 바 없는데
그것이 낭만이고
작가의 운명이라면
나는 낭만 따위, 운명 따위를 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를 비웃지 말 길.
배고픈 것만큼 비참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꿈을 간직하는 것은
삶에 동력이 된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름답다.

소설가가 되지 못했지만
소설은 쓸 수 있고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진 못하지만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는 있다.



꿈을 버리면
삶이 무료해질 수 있다.

아직 나는 나를 위해
내 꿈을 키운다.
먹이고 재우고 입힌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꿈은 다시 피어날 수 있다.
꿈은 씨앗이다.
생명을 품고 있는.

그래서
꽃이 되어 피어난다.
그 때가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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