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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부신 날 Jul 05. 2024

(책꼬리단상) 재정안전감, 인생 안 망해!


<프리랜서의 '재정 안전감', 인생 그렇게 안 망해!>


분명 월급이 들어왔는데 카드값이 나가고 나면 쓸 돈이 없다고 해 보자. 그러면 다음 달이 아니라 당장 다음 주 생활비가 걱정되면서 초조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지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 ‘터널 시야(Tunnel Vision)’에 빠지기 쉽다. 터널 속에서 터널 입구를 바라보면 모든 것이 까맣고 한 줄기 빛만 보인다. 즉 돈 문제 말고는 아무것에도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친구와 만나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지갑에 얼마가 있는지를 신경 쓰게 되고, 돈 얘기가 나오면 괜히 혼자 자존심이 상해서 평소 같으면 농담으로 넘길 얘기에도 자극을 받고 발끈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돈에 쪼들리기 시작하면 생활이 궁핍해지는 것을 넘어서서 인간관계마저 틀어지기 십상이다

(딸아,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 : 돈과 인생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조언 50 | 박소연 저)



직장 생활을 할 때 대부분 카드는 후불제 형식이었습니다. 월급을 받아도 카드값 내고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통장은 텅 비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불하는 마음으로도 편안하게 카드를 쓸 수 있었던 것은 다음 달 월급이 나온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그렇다고 해도 텅 빈 통장을 가지고 있으면, "터널 시야"를 가진다고 말합니다. 늘 돈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친구네 가족과 식사를 하러 가면 식대를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걱정부터 먼저 하게 됩니다. 친구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 되는데, 얘기를 하면서도 뇌 회로는 계속 돈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 대화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달 월급을 받으니까 가끔은 호쾌하게 카드로 식비를 긁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정 월급이 사라지고 프리랜서가 된 지금은 다음달을 기약할 고정 월급이 없습니다. 터널 시야는 더욱 좁아집니다. 아내가 돈을 벌고 있고 나는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퇴직 전에 굳어진 소비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받은 월급에 대한 지출처가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필요한 부식류는 제가 경제적으로 감당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부식류 소비를 거의 줄이자 큰 딸이 장을 봐오기도 하면서 아빠의 기를 조금 살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쌀이 똑 떨어졌습니다. 현미찹쌀도 똑 떨어졌습니다. 엊그제 밥을 할 때부터 쌀이 떨어진 일은 제게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도 쌀이 떨어진 걸 신경쓰지 않습니다. 아빠가 지금까지 알아서 다 준비해왔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눈치껏, 자기 돈 없지? 하면서 대신 지출할 때도 있는데, 이번에는 말이 없습니다. 아내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저자는 "재정 안정감"이 아닌 "재정 안전감"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돈이 풍족해서 안정감을 누리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가령 지금 쌀을 사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 인생 망하지 않는다는 심리적 안전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게 ‘재정적인 안전감(financial safety)’이다. 안전감은 말 그대로 ‘한 번 실패한다고 해도 내 인생 어떻게 되지 않는다’라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뜻하는데, 안전감을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면 되기 때문이다. 보통 안정감과 안전감을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는데 둘은 엄연히 다르다. ‘안정감(stability)’은 큰 변화 없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 사실상 아무것도 안 하는 정적인 상태를 말한다. 반면 ‘안전감(safety)’은 오늘 설사 실패해도 내일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다는 동적인 개념에 가깝다.

(딸아,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 : 돈과 인생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조언 50 | 박소연 저)



그것은 다시 일어서는 힘에 대한 것입니다. stability는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도 계속 균형을 잡고 넘어지는 않는 기술에 관한 것입니다. 안전감이 있으면 설령 파도에 휩쓸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 자세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안정감은 정적인데 반해 안전감은 동적인 개념에 가깝습니다.

어제 네이버 스토어에 글쓰기 코칭 수업에 대한 상품을 처음으로 올렸습니다. 앞으로 이 상품은 저의 밥줄이 되어줄 것입니다. 최대한 알리고 많은 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제 상품을 선택하여 코칭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래야 저는 안정감이 아닌, 안전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어설퍼 보이는 상품이지만 어제 하루종일 걸렸습니다. 상품 하나 올리는 데 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더군요. 지금 당장은 쌀 살 돈이 없지만, 오늘이라도 코칭 하나만 들어오면 안전감이 생길 겁니다.

오늘은 1회성 코칭 상품이 아닌 장기 상품을 구상하고 올려볼 생각입니다. 제 상품몰은 <토브 스토리>입니다. 보시고 홍보도 해주시고 알림 신청도 해주세요. 그런 것도 다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제 상품 홍보를 위해 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재정적인 안전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지금 내 상태가 이렇지만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나와 가족에 대한 신뢰.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재정 안전감"이 매우 높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혹시 재정 문제로 고민 중이시라면, '재정 안전감'을 확보할 수 있는  상태로 자신을 변화시키시기 바랍니다. 그거 실패한다고 인생 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아무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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