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실패하기
<즐거움 측정기>
당신의 증조부가 방금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변호사가 유언장을 읽어 내려가자, 증조부가 꽤나 부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더구나 그가 당신에게 1억 달러를 유산으로 남겼다는 게 아닌가! 유언에는 특이한 조건이 있었다.
증조부는 괴짜 발명가였다. 그가 가장 아끼는 발명품은 '즐거움 측정기'라고 불리는 손목에 차는 기계로, 차고 있는 사람이 느끼는 즐거움의 정도를 측정한다. 얼마나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삶을 사는지, 호기심을 갖고 삶에 감사하는지 측정하는 기계다.
즐거움의 정도는 1에서 10등급으로 나눠 측정되는데, 1은 '시궁창에 빠진 것 같은 불쾌한 기분'을, 10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태의 행복'을 가리킨다. ... 1년 동안 지수가 7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증조부가 남긴 1억 달러의 유산은 당신 것이 된다. 하지만 하루라도 7 이하로 떨어질 경우, 유산은 단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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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첫날, 당신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 (존 크럼볼츠 외, 더 빠르게 실패하기, 58~59쪽)
이렇게 맹랑한 '즐거움 측정기'의 '유산 상속' 프로젝트라니요. 정말 괴짜 증조부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한번 도전해 볼 용기가 있나요?
저는 솔직히 글을 읽으면서, 하루도 버티지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 동안 하루라도 7 이하로 떨어지면 유산을 단 한 푼도 받을 수 없다니요.
그리고 다시 가만히 저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저자는 도전 첫날, 당신은 즐거움 지수 7 이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가장 먼저 할 것이냐고 물었는데,
저는 가장 먼저, 나는 안 될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한 것입니다.
물론 책 제목이 <더 빠르게 실패하기>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더 빠르게 포기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굳이 고민한다면, 어떻게 날마다 7 이상의 즐거운 생활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하지 않겠어요?
2024년이 이제 10일도 채 남지 않았네요. 시국은 어수선하지만, 크리스마스도 있고, 연말도 있고, 뭔가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만큼, 가상으로, 손목에 <즐거움 측정기>를 차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날마다 어제보다 더 즐겁게 보낼 생각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내일도, 당신의 즐거움을 응원합니다.
함께 웃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