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벅의 "연인 서태후"
중국 청나라, 몽골인이 중국 한족을 제압하고 세운 나라. 세계는 배를 타고 무역과 조약으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을 때,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는 예의라는 가치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중국은 그들이 보기에 뻣뻣하고 거만한 서양인들로 인해 말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하고 있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충돌, 예의와 자유의 충돌, 사대주의와 사대주의의 충돌입니다. 신과 여자들이 동급으로 이해되는 무릎꿇기의 문화적 상대성 앞에 동양 사람들은 어리둥절하여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황제 앞에서도 무릎을 꿇지 않는 남자들이 여자 앞에서는 무릎을 꿇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무릎을 꿇는 것은 복종을 뜻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는 뜻입니다. 무릎을 꿇는 행위의 무의식적 원형은 전세계가 동일하거나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만 그 개념의 적용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은 질적으로 차이를 보입니다. 영국인들은 왕에게는 무릎을 꿇지 않지만 여자에게는 무릎을 꿇습니다. 그렇다면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본질적인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소위 "문화의 상대성"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더 넓은 세상을 보면서 알게 된 수많은 차이와 "다름"의 하나입니다. 문화의 상대성은 굳이 동서양을 따지지 않더라도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정답을 공부해 온 우리들은, 여러 해답이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위에서 알려준 정답말고는 모두 틀린 것으로 배워온 우리들은 1 더하기 1이 2도 될 수 있지만, 1이 될 수도 있고 3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