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될 때, 148쪽
대한민국에 폭탄이 우수수 떨어진 것 같은 나날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다른 길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도 그런 날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폭탄이 낙엽처럼, 비처럼, 눈처럼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예측하지 못한 때에
길이 없어져 버릴 정도로 커다란 충격과 땅의 함몰.
앞으로 갈 수도, 뒤로 되돌릴 수도, 날아서 건너뛸 수도 없는,
그런 날들이 한 번쯤은 올 수가 있습니다.
아니, 두 번, 세 번, 또는 연달아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숨 한 번 죽이고
눈을 가늘게 뜨고
긴 호흡으로
멀더라도 돌아가야 합니다.
주저 앉지 말고, 속도가 나지 않더라도
꾸역꾸역 한 걸음씩 무릎으로 밀고
기어서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두툼한 옷 입으시고,
커피 한 잔, 입술에 매달고
오늘은 다른 길로 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