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봄날 시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부신 날 Jul 30. 2023

통증, 그리고 수술 결정

참을 만큼 참았다

[통증, 그리고 수술 결정]


5년 전 왼쪽 목디스크 급성 파열로 인한 수술 이후, 오른쪽 어깨충돌중후군, 왼쪽 어깨충돌중후군으로 매년  미세침습 수술을 받았었다.

그리고 2년 전에는 요로결석 수술까지 이어져 육신과 정신까지 황폐해졌고, 급기야 매일 이어지던 야근을 도저히 체력적으로 견디지 못해 회사를 나오기도 했다.

그 이후 좀 좋아졌는데 다시 목과 어깨로 신경 눌리는 증상, 어깨죽지를 뽑아내는 듯한 통증으로 주사치료와 도수치료, 물리치료를 받았다.

호전이 되지 않아 MRI를 찍고, 지난  번 수술 부위 위쪽  디스크가 심각한 상태임을 확인하고 다시 미세침습 수술이 결정되었다.

통증을 끙끙 참고 3주간 야근을 했다.
이번 수술, 미세 침습이라도 전신마취라고 한다.
시술 이후 통증이 말끔하게 사라지면 좋겠다.
오른쪽만 아팠는데, 왼쪽도 저림이 이어진다.
그 부분까지 해결이 되면 참 좋겠다.


시 좀 적어보려는데
어깨에 힘이 들어갔는지
뜻대로 잘 써지지 않는다.




[날개]

화살촉이 목으로 쏟아진다
목 혈관 지나 어깨로
어깨죽지 관통하고
손가락 마지막 혈관까지
전율하는 아우성으로 박힌다

고통만 남고
흔적은 없다

날이 갈수록 그믐은 깊어지고
신음은 떠밀리듯 벼랑 끝에 섰다
어둠 속에서 작은 별과 마주했다

신은 내게
날개를 달아주려
어깨죽지 뽑아내려 한 걸까

환도뼈 꺾임 받은 야곱처럼
두 팔은 온, 힘을 잃고
두 발은 먼, 길을 잃었다

신은 내게
뛰어내리라고,
했다

바람이 불고
나는 하나
둘 셋 눈을
감았다

어깨죽지는 뽑혀지지 않았고
날개도 돋아나지 않았다

벼랑 아래로  뛰어내렸는데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날개는 없어도
날 들어올리는 거대한 부력
중력을 거스르는 가벼운 손짓

목 한번 으쓱하고
앞을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집게벌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