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요나로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나 Feb 12. 2022

국내 최초 번역 매거진 <번역하다>

창간호 소개




국내 최초 번역 매거진 <번역하다> 창간호. 좋은 기회로 번역에 관한 내 단상도 싣게 되었다. 나는 전문 번역가가 아니다. 번역가를 꿈꾸는 번린이라고 해야 맞겠다. 혼자서 사부작사부작 번역을 하다가 갑자기 든 생각을 아주 짧게 써보았는데, 그 글이 우연찮게 날개를 달게 되었다. 다른 분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내가 쓴 글이 전국으로 퍼져나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오묘하다.

내 글이 실리고 안 실리고를 떠나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매거진이다. 놀랍게도 여태 대한민국에는 번역이라는 테마로 구성된 잡지와 매거진이 없는 실정이었다. 그런 와중에 프로 및 아마추어 번역가들의 일상과 생각과 철학을 엿보고 싶다는 취지로 출판되었다. 모든 번역인들의 쉼터가 되길 바란다는 발행인 유지훈 작가의 말이 인상 깊다.

실은 별별 이유로 매몰차게 등을 돌린 세상에서 아등바등 사는 번역가들의 일상과 생각과 철학을 엿보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원고를 보니 번역가의 희로애락과 성찰이 잘 어우러져 한 '작품' 나오겠다 생각했다.
p.7


목차는 시작을 알리는 유미주 작가님의 'Cover Story', 나 포함 10인이 함께 한 번역 일화들을 모은 'Life & work', 랍비 힐렐의 시를 소개한 '시의 한 수', 그리고 이주형 작가와 유지훈 작가의 '번역 논단'으로 구성된다.

번역은 2차 창작이고, 따라서 일반적인 '작가'들이 느끼는 것과는 다른 고민을 품에 안는다. 외국어와 한국어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듯 원작과 번역물 사이를 휘청휘청 오간다. 과업을 멋들어지게 수행하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일도 허다하다. 


이 매거진은 번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출판된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번역가분들의 애환과 삶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번역이라는 키워드를 살리기만 하면 주제 자체는 자유였기 때문에, 꼭 이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물론, 논단을 통해 번역에 관한 전문적인 상식과 지식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이 말이다.


번역은 말과 말을 잇는 일이다. 다시 말해 원문과 번역어를 연결하는 일이다. 이때 원문에 충실할 것이냐 번역어에 충실할 것이냐는 번역가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p.94


슬기로운 번역 생활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테마로 모인 번역가들의 솔직한 기록들. 때로는 일상적이고 때로는 전문적인 그들의 흔적을 통해 번역이라는 세계를 친근하게 소개한다. 국내 최초로 번역을 다룬 매거진이 오래오래 번역가 및 번역 꿈나무들과 함께하길 바라며, 번역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서 블로거, 출판사 마케터가 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