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깅-2023.12.10(일)의 단상 ; 아버지 장례 이후(2)
종점에서 출발해 종점까지 가는 차는 삶의 오너먼트 같다.
장식이 되었을 수도 있고, 장식이 덜되었을 수도 있는 이 물건의 출발역은 대체로 비어있다.
몇(십) 개의 역을 거치는 동안 숱한 사람들과 인연을 엮고 풀어내고 하면서 종점에 도착하면 출발역과 비슷하게 단 몇 명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천안아산역을 지났다. 내려갈수록 안개가 짙다.
겨울은 추워야 겨울이지만 아버지 49재의 마지막날인
오늘 겨울날씨가 이렇게나 따뜻한 것은 멀리서 이동하는 자식을 위한 아버지의 사후 배려일까.
지구는 죽어가고 인류는 망했을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