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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짱 Jan 31. 2017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요니의 Book Review 05

대표님께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셨던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던 것은 아마 서점에서 같은 제목의 다른 책을 찾다가 발견했었던 것 같다. 그 때 훑어보고 괜찮겠다 싶긴 했는데 이렇게 읽게 되었다.

총 9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말 그대로 내가 하는 서비스가 사람들로 하여금 좋아보이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주제 색, 색의 비율, 온도, 빛의 온도, 밝기, 각도, 섬 진열, 위치, 가치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듯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진 것 같았다. 저자분은 직업이 비주얼 머천다이징 박사라고 쓰여있는데 처음엔 그냥 공간, 시각 디자이너인 줄 알았다. 이런 분야의 이러한 직업도 있구나 하는 신선한 기분도 들었다.


비단 백화점 같은 거대한 곳에만 이런 가치가 필요한 게 아니다. 동네 골목길에 있는 작은 가게에도 자기만의 핵심 가치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그것을 요구한다. 가격과 규모와 유명세에 따라 물건을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다.
브랜딩과 관련된 자기만의 핵심 가치에 대한 이야기였다. 트렌드에 따라가며 모던한 느낌, 심플한 느낌 이런 문제가 아니라 자기만 갖고 있는 핵심 가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기억되지 않으면 팔릴 기회조차 사라진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공간에 사용되는 색상은 기본 바탕이 되는 '기본 색상', 주제 색상을 보조하는 '보조 색상',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주제 색상', 이 세 가지로 구성된다. 이 세 가지 색상을 적당한 비율로 조화롭게 사용해야 하는데, 그 조화에도 원칙이 있다.
2장에 나오는 부분인데 이부분은 아마 페이스북 콘텐츠를 통해 접해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스타벅스의 초록색, 이마트의 노란색이 실제 사용되는 비율은 5%밖에 없다는 것이 그 당시에도 매우 충격적이었다. 또한, 이 주제 색상을 보조 색상과 기본 색상이 얼마나 잘 받쳐주고 있느냐에 대한 중요성도 깨달을 수 있었다.

현대카드는 세련됨을 주요 콘셉트로 내세우는 브랜드다. 그러나 세련됨을 충분히 전달하기에는 검정과 빨강만으로 부족하다. 그런데 세 번째로 보라색을 선택함으로써 현대카드 전체 브랜드 전략을 인지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요니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케팅을 진행하는 회사 중 하나는 단연코 현대카드였다. (아직 매우 핫바리이긴 하지만) 컬러마케팅을 통해 진짜 현대카드만의 핵심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눈에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색온도는 일출 뒤 한 시간 후의 색온도, 즉 3500K이다. 감이 잘 안온다면, 호텔 화장실의 약간 노란 빛을 떠올리면 된다. 호텔 화장실에 가면 셀카를 찍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생기지 않았던가.
한 때 셀카병에 중독됐던 입장으로, 매우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 필터나 인스타그램 필터(특히 Valencia)를 약간 노란빛을 주변 지인들도 봐도 사용하는 걸 많은 사람들 눈에 그렇게 보이나보다.

5장에서는 갤러리아백화점의 예시를 들며 어두움과 밝음의 차이를 통해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에 대해 나와있었다.
또 6장에서는 정말 사소해보이지만 정말 중요한 조명의 각도를 가지고 옷을 입어보는 고객이 스스로가 예뻐보일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내용, 음식점에서 음식 위로의 76cm 조명이 얼마나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는지, 또 이러한 조명으로 사람들이 음식과 더 가까워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7장에서는 특히 마트의 예시가 주로 많았는데, 중간 중간에 있는 섬진열에 대한 비밀이었다. 적당한 거리와 만져보는데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정돈,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계산적으로 치밀하게 설계돼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물건과 사람이 서로를 만지고 소통할 수 있게 하려면 어디에, 얼마 정도의 간격을 두고 물건을 진열해야할까.
8장에선 애플 매장의 이야기가 나왔다. 타매장에 비해 뭔가 허전해보일 수도 있을만큼 많은 여백의 공간들과 테이블 위의 제품들의 위치들이 실제 제품을 더 만져보고, 사고 싶게 만들어주는 데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내가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철학'은 분명히 전달되어야 한다. 전달되지 않은 철학은 아무 소용이 없다.
주로 교보문고와 러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던 9장은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철학이 얼마나 분명하게 전달되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조금 생각해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소나무 테이블, 러쉬의 키친 느낌의 인테리어 등이 모두 그들의 철학을 담겨 있다.


고객과 마주하는 모든 곳곳에 어떻게하면 나만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지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나와있는 듯한 책이었다. 실제로 많이 생각해보고, 응용해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을 듯 하다. 혹시라도 흘러가는대로 살다가 잊어버리는 내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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