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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조교를 하면 등록금을 충당할 수 있을까?

대학원 조교를 생각한다면 알아둘 것들

대학원은 등록금 부담이 매우 심하다. 특히 직장과의 병행이 힘든 일반대학원은 더하다. 600-700은 우습게 깨지며, 각종 생활비나 부가지출, 그리고 그 시간에 직장에 다녔다면 벌었을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대학원에 들이는 돈은 여러분의 생각 그 이상이라고 봐도 된다.



장학금? 월급? 심리학 대학원은 좀 애매하다.


이공계 대학원은 랩실마다 수주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많고, 예산 단위도 크다. 자연스럽게 대학원생들에게도 인건비가 넉넉하게 돌아간다. 장학금 제도도 상대적으로 잘 되어 있다. 그래서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실력과 열정이 충분하다면 이공계 대학원에서는 등록금을 전액 인건비 + 장학금으로 충당하며 학위 과정을 마칠 수 있다.


하지만 심리학 대학원은 어떨까? 순수 인문계열 대학원보다는 사정이 낫다. 하지만 이공계만큼은 아니다. 장학금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만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성적장학금도 있지만, 대학원은 학점을 사실상 거의 퍼주다보니 열심히 수업 잘 듣고 시험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대형 프로젝트/연구 과제를 수주, 대학원생들에게 인건비를 줄 수 있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렇다면 대학원 조교를 하면 좀 충당이 될까?


현실적으로 이야기하겠다. 대학원 조교로 받는 장학금으론 부족하다. 왜 그런지 이유를 하나씩 들어보겠다.


1) 대학원 조교 장학금은 짜다.

: 한 학기 전액 등록금이라도 나오면 좋겠지만, 1/3, 1/2 수준만 나오는 곳도 많다.


2) 대학원 조교는 경쟁률이 치열하다.

: 조교는 장점이 많다. 장학금을 무조건 받는 것은 물론이요, 조교로 근무하면서 남는 시간에는 개인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성적채점, 학부 수업 보조 등의 일을 맡으면 추가 수당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얼마 안되는 장학금이지만 조교 하겠다는 지원자가 늘 넘쳐난다.

: 게다가 연구실에 따라서는 경쟁을 통한 선발이 아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조교를 뽑기도 한다. 나이 순이라든지, 학번 순이라든지, 돌아가면서 한번씩 한다든지 등등. 여러분이 열심히 한다고 해서 조교가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3) 대학원 조교를 해봐야 1학기, 정말 길어야 2~3학기다. 일반대학원은 4학기, 특수대학원은 5학기를 다녀야 하는데 일부 학기는 어쩔 수 없이 등록금을 내 손으로 마련해야 한다.


4) 대학원 조교가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다.

: 수업 보조는 당연하고, 학부생들의 성적 관련 컴플레인도 교수 대신 견뎌내야 할 때가 있다.

: 대학원 조교는 학과에서 행정 업무도 한다. 기초적인 메일링부터 해서 학과에 따라서는 예산 처리 등 중요한 일을 맡기기도 한다. 은근히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연구에 방해가 된다.

: 특정 교수님의 조교 활동 노릇도 간혹 한다. 이 경우, 안 좋은 교수님을 만났을 때는 교수님의 사적인 심부름에 동원될 리스크도 있다.


따라서 등록금 마련의 온전한 대안으로 대학원 조교를 생각하는 것은 그다지 현실성이 없다. 조교 장학금? 그냥 여러분의 학비 마련에 조금 숨통 트이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다행이겠다. 만약 여러분이 일반대학원을 다닌다 하면, 대학원 조교 이외의 다른 수입 루트를 마련해야 한다. 과외 알바, 학원 알바, 실험 보조, 논문 보조, 데이터 입력 알바, 글쓰기 첨삭, 통계 지도 등등 대학원생으로서 본업에 큰 지장을 받지 않은 채 할 수 있는 여러 알바들을 전전하며 수입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특수대학원을 다닌다면? 대개 야간 수업일 것이므로 낮에는 직장을 다니는 게 등록금 충당 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만약 이도저도 어렵다, 하지만 난 정말 공부를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한다면 학자금 대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학부와 달리 대학원의 학자금 대출은 이자가 비싸다. 하지만 여러분이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졸업 후 열심히 돈을 벌 자신이 있다면 일단 학자금 대출을 받고 학교에서 공부에만 매진 → 나중에 돈을 벌어 갚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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