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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대학원, 일반대학원 굳이 골라야 할까

대학원을 못 골라 고민 중인 당신에게

특수대학원 갈까요? 일반대학원 갈까요?



심리학 대학원 진학을 생각한다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다(아마 예전 글에서도 다뤘던 것 같다). 두 대학원의 차이를 일단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일반대학원 - 전일제 위주(아침~저녁 연구실 출퇴근), 연구/논문 중심, 4학기

특수대학원 - 야간제 위주(주N일, 저녁 1~2교시), 수업/실무 중심, 5학기


일반대학원은 어떤 사람이 가는가? 연구자/교수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한다. 일반대학원은 특수대학원에 비해 진지하게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구 진행을 위한 제반 여건도 잘 되어 있고, 애초에 대학원 생활 자체가 연구 위주로 돌아간다.


연구자/교수의 길에 딱히 관심이 없어도 일반대학원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장에서 실무자로 일하더라도 최신 지식 습득이나 전문가로서 자기 계발은 빼놓을 수 없는 법. 적어도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논문 좀 읽고 이해할 줄 알려면 일반대학원에 가서 힘들게 훈련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특수대학원은 어떤 사람이 가는가? 현실적인 요건을 빼놓을 수 없다. 특수대학원이 대개 야간제인 이유는 주경야독, 즉 낮엔 직장을 다니며 밤에는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생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꼬박꼬박 다녀야 하는 누군가에게 특수대학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느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특수대학원은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자격증과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경로이기도 하다. 원한다면 논문을 쓰지 않고도, 밤새 실험실에서 데이터 붙잡고 있지 않아도 수업 꼬박꼬박 듣고 학점 잘 따고, 졸업시험만 무사히 통과한다면 졸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디에나 길은 있다.


특수대학원과 일반대학원, 어디 가야 할지 고민이 되는가? 무책임한(?) 조언을 하나 하겠다. 그냥 아무 데나 가라. 지금 현 상황에서 본인에게 가장 맞을 것 같은 곳을 찍어라. 직장 병행을 절대 포기할 수 없으면 일단 특수대학원에 가라. 길게 보고 있으며, 심리학을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 싶다? 그러면 일반대학원부터 가라.



특수대학원을 고른 사람은 걱정할 것이다.

나중에 박사 따고 교수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요.



일반대학원을 고른 사람은 걱정할 것이다.

나중에 연구 적성이 안 맞으면 어떻게 해요.



괜찮다. 특수대학원에서도 교수할 수 있고, 일반대학원에서도 현장 실무자로 일할 수 있다. 요즘은 특수대학원과 일반대학원 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먼저 특수대학원을 보자.


특수대학원에서도 1) 논문 트랙이 준비되어 있고, 2) 재학 중에도 교수님과 협의, (팀을 꾸려)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하다 못해 교수님께 부탁드려 일반대학원 랩실 견학/체험이라도 할 수 있다. 3) 특수대학원 다니시는 분들 중에는 주말 등 수업 외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스스로 부지런히 논문을 읽으며 자기 계발에 힘쓰기도 한다. 왜? 향후 특수대학원 석사 졸업 후 일반대학원 박사로 넘어가기 위해서이다.


이번에는 일반대학원 이야기를 해보자. 간혹 일반대학원에 가면 다 박사까지 도전하며 연구자/교수만 되어야 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석사까지만 마치고(혹은 중퇴), 바로 취업 또는 개업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설사 박사과정에 욕심이 있다 하더라도 일단 현장에서 일하다가 나중에 박사 하러 들어오는 사람도 많다. 상담 전공의 경우, 일반대학원에서도 자격증 다 따고 현장 실습 나간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결국 지금 현재 자신의 상황에 가장 맞는 대학원을 고르면 된다. 진로는 나중에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본인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개척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자. 


일반대학원 가고 싶었는데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자꾸 떨어진다? 그러면 일단 특수대학원에라도 가야 한다. 일단 업계에 발은 들여놓고 봐야 할 것 아닌가.


나는 공부에 관심 없는데, 그럼 일반대학원 필요 없지 않냐고? 그래도 여건이 되면 일반대학원이 좋다. 인생의 2~3년 정도는 아침부터 밤까지 논문 더미에 쌓여 치열하게 담금질해봐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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