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꿈이 생겼다. 누군가는 읽고 싶어 하는 또 다른 누군가는 소장하고 싶어 하는 책을 한 권 쓰는 것이다. 학위 논문은 두 편 써보았고, 학술적 소논문은 수십 편을 써보았지만, 작가로서의 글을 써 보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몇 년 전, 매년 책을 한 권씩 출간해 온 작가 겸 피디인 친구에게 브런치에 대해 들었던 기억이 났다. 지난주 브런치 앱을 설치하고, 작가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제 오후, 브런치 팀으로부터 "안녕하세요, 작가님!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브런치에 담길 소중한 글을 기대하겠습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드디어 나를 작가라고 불러주는 이가 생겼다. 비록 브런치 초보 작가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여하튼 작가가 되었다.
"작가 Dr Kenny!" 새로운 꿈의 시작이라는 생각과 그에 대한 설렘으로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Dr Kenny라는 필명은 이렇게 만든 것이다. Kenny는 30대 중반의 어느 시절, 신촌 ㅇㅇㅇ어학원에서 영어회화를 배운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본명이 아닌 영어 이름을 하나씩 만들어서 그 이름을 사용했다. 그때 문득 떠오른 이름이 Kenny G. 였고, 그 이름을 따서 Kenny라고 불렀다. 영어권에서는 서로 간의 나이에 관계없이 이름을 부르기 때문에, 영어학원 학생인 우리들도 큰 불편함이 없이 서로의 영어 이름을 불렀던 기억이 있다. 영어 회화 파트너였던 이화여대 신입생이 처음엔 아저씨라고 부르다가 며칠 후부턴 자연스럽게 Kenny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필명을 Kenny라고 썼다. 본명을 사용하는 것보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사용하면, 브런치에서 소통의 폭을 더 넓힐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Kenny 앞에 Dr는 뭐냐고? 어린 시절부터의 오랜 꿈이었던 박사가 되었기에 한 번 붙여 보았다. 또 하나의 이유는 Kenny라는 닉네임은 많지만, Dr Kenny라는 이름은 아직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Dr Kenny가 생겨났다.
"브런치를 읽다 작가"
어제 오후 작가가 되었다는 브런치 팀의 이-메일을 받은 후, 저녁나절엔 Face book 프로필에 한 줄을 추가했다. "브런치를 읽다 작가"라고. 그리고 FB 친구들에게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많은 성원과 구독을 기대한다는 말도 남겼다. 작가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나 자신과 이웃들에게 공언한 것이다. 이젠 브런치 작가로서 전문적인 글쓰기를 시작해 볼 요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