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진 객실은 단 세 개뿐이었다
체크인을 하고 주변 산책을 하면서 호텔과 콘도 미니엄 쪽을 올려다보았다. 불이 켜진 객실은 세 개뿐이었다. 주차장에도 차는 네대, 그중의 한대는 작업도구가 적재된 포터였다. 그러면 오늘의 투숙객은 단지 세 팀뿐인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식당을 제외한 호텔의 모든 편의시설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굳이 호텔과 콘도미니엄을 운영할 필요가 있을까? 수지타산도 맞지 않을 텐데, 왜?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함인가? 여하튼 “끝날 때까진 다 끝난 게 아니다.”
투숙객이 거의 없어서 호텔과 콘도 지역 전체를 독차지해서 이용했다. 주차장에도, 로비에도, 엘리베이터에도, 복도에도, 산책로에도, 스피디움에도 아무도 없었다. 우리뿐이었다. 아니다. 직원 한 명이 더 있었다. 체크 인과 체크 아웃할 때 본 그 남자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적막감에 스산한 느낌마저 들었던, 한적해서 좋았지만, 등 뒤가 시릴 정도로 오싹한 하룻밤을 지냈다. “끝날 때까지 아직은 다 끝난 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