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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May 13. 2020

“산~골짝에 다람쥐” 아닌 “꼼방 카페”

어딜 가나 감성을 자극하는 카페가 있다.

세 친구 부부가 함께 일박이일 여행을 떠났다. 인제 자작나무 숲이 핵심 코스였다. 코로나로 방콕 하다가 친구들과 일정을 맞추기 위해 모처럼 월요일과 화요일에 휴가를 내서 강원도로 향했다.


가는 길에 춘천 ㅇㅇㅇ수목원에 들렀다가 소양호 인근에서 숯불 닭갈비를 먹었다. 춘천의 원조 닭갈비는 철판 볶음이 아니라 숯불구이라고 한다. 배를 타고 소양호와 청평사 관광을 한 다음에 인제로 향했다. 내린천에서 잡았다는 미꾸라지로 끓인 얼큰한 추어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쉬었다. 사성급 000 호텔과 콘도에 투숙객은 우리 일행을 포함해서 세 팀 정도인 것 같았다. 불 켜진 방은 단지 세 곳뿐이었다.


ㅇㅇㅇ수목원의 이끼
ㅇㅇㅇ수목원의 카페, 작은 수목원에 카페가 세 군데 있다.
청평호에서 배타고 청평사로 가는 중
옛 청평사지와 지금의 청평사
호텔과 콘도엔 우리 일행뿐


다음 날, 오전 느지막이 주 목적지인 자작나무 숲에 도착했다. 입구에 입산금지 표지판이 있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자작나무의 휴식시간이라고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선5일장 구경을 갔다. 올챙이국수, 모둠전, 막국수, 묵 등 여러 가지 강원도 음식으로 요기를 하고 장 구경을 했다. 그리고 아내들이 좋아하는 카페를 찾아보았다. 아내들은 대부분 커피를 좋아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자작나무 숲 진입로의 아주 작은 자작나무 숲
정선5일장의 노래자랑


카페 꼼방! 한 친구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고 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서 어느 커다란 호숫가에 있는 카페였다. “산~골짝에 다람쥐”가 아닌 산~골짝에 카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7080 세대인 우리 일행의 감성을 자극하는 LP판이 벽면에 가득했다. 추억의 노래도 흘러나왔다.


우리나라엔 어길 가나 여기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카페가 많이 있다. 커피 생산국도 아니면서, 커피 소비량이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한민국은 정말 신기한 나라다. 이건 또 왜 그럴까? 대부분의 아내들, 아니 여자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감성을 자극하는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일까?


벽면에 가득한 추억의 LP
다른 벽면을 채운 LP
작은 도서관도 있다
창 밖의 호수와 산을 볼 수 있는 자리
창 밖을 보면서 안구정화
야외엔 아담하고 소박한 자리가 있다
카페 건너편의 풍경

카페꼼방
강원 횡성군 우천면 오원소사길 107
http://naver.me/FqVMho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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