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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May 12. 2020

자작나무 숲까지 꼭 올라가야 하나요?

나무와 숲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오랫동안 방콕, 직장 콕하다가 인제 자작나무 숲을 찾았다. 인터넷에서 5월 1일부터 재오픈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서울에서 1박 2일 여행을 왔다. 어제저녁에 내려와서 인제 스타디움에서 일박한 후, 여유 있게 나섰다. 열한 시쯤 도착했다. 산행길 입구에 입산금지 팻말이 놓여 있었다. 먼저 온 사람 몇이 휴대전화를 하거나, 뭔가 검색하는듯한 모습도 보였다.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어느 분이 다가와서 월~화는 자작나무 숲 입산금지라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나무도 휴식이 필요해서 올해부터 월요일과 화요일은 쉼을 주기로 했다고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년 후부턴 아예 자작나무 숲에 들어갈 수 없게 된다고 했다. 맞다. 나무와 숲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돌아오려는데, 입구에 작은 자작나무 숲이 있었다. 꼭 자작나무 숲에 올라가야만 할까? 내겐 여기도 만족스러운 자작나무 숲이다. 나무도 숲도 사랑받을만한 자격이 있다. 입구에 있는 아주 작은 자작나무 숲이라고 할지라도. 그 바로 옆엔 자작나무 말고 다른 나무도 작은 숲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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