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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Jun 11. 2020

5분 후도 예측할 수 없는 게 우리네 인간사다.

지금은 웃고 있지만 5분 후엔 전혀 상상하지 않았던 일이 벌어진다.

Anybody remember that moment as of 20th of June 2001?

The Italian UNMO Aldo who was standing on the center was smiling before his repatriation after finishing the contract with the UN HQs. But he couldn’t go back to his country at that moment because the prime minister of Italy wanted him to stay another six month in Kashmir as an UNMO in the UNMOGIP. The other Italian UNMO, his left side and I couldn’t say anything after already giving farewell hugs even though hearing “the news.” Every veteran knows that is the “normal UNMOs’ life.” - ID 292
(The picture was taken at the SIT room of the UNMOGIP HQs in Rawalpindi in 2001)

이 글은 20년 전 작가가 유엔군 옵서버로 근무했던 UNMOGIP의 전현직 멤버 소통 공간인 페이스북 UNMOGIP Group에 썼던 글이다. UNMOGIP은 인도-파키스탄 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양측의 휴전 상태를 감시하는 유엔군 옵서버 그룹이다.


당시 함께 근무했던 이탈리아 동료의 이야기다. 사진 속 중앙에 활짝 웃고 있는 알도, 그는 5분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채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2001년 6월 20일, 이날은 유엔 본부와 알도가 맺은 계약이 만료되는 날이었다. 그는 2년여간 헤어져 살던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로마로 돌아갈 희망에 한껏 들떠 있었다. 알도는 계약 만료와 귀국을 위한 마지막 행정 절차를 마치고, UNMOGIP 본부에서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사진은 상황실에서 알도와 함께 찍은 고별 사진이다.


그는 이 사진을 찍기 전, 아내 얘기를 잠깐 했었다. 그의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만일 이번에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난 더 이상 당신을 기다리지 않겠어요." 알도는 웃으면서 장담했다. "간혹 연장 지시가 내려오는 경우가 있지만, 사전에 통보해 주는데 계약 만료일인 오늘까지 아무 소식이 없는 걸 보면 난 절대로 그 대상자일리가 없어. 다른 동료들은 길어야 1년 근무하는 곳에 난 이미 2년 동안 있었거든. 이번엔 반드시 로마로 돌아갈 거야. 아내와 이혼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사진을 찍고 작별의 포옹을 하는데, 인사 담당자가 묘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알도에게 따로 할 말이 있다며 다른 장소로 그를 데려갔다. 잠시 후, 알도가 성난 사자처럼 포효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 마이갓~!" 알도의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갔다. 그는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무엇인가 알도의 신변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가가서 알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에게 물었다. "알도! 대체 무슨 일이냐? 혹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냐?" 그가 맥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이탈리아 수상이 UNMOGIP 본부로 긴급 이-메일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육군 대위 알도 코스티글리올로와 유엔 본부의 계약을 6개월 연장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알도와 교대할 인원은 6개월 후에 보내겠다고.


알도는 사진 찍던 순간, 5분 후의 상황을 전혀 예견하지 못하고 활짝 웃고 있었다. 알도처럼 5분 후도 예상하지 못하는 게 우리네 인간사다. 성수대교가 붕괴 대던 순간,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던 순간, 납치된 여객기가 WTC에 충돌하던 순간처럼 대형 사건 사고가 아니라 그저 단순한 일상의 한순간일지라도 우리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오늘 밤, 잠을 자다가 내일은 영영 눈을 뜨지 못할 수도 있다. 5분 후도 예측할 수 없다면 순간순간의 삶을 얼마나 신중하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오늘 하루는 다시 돌이킬 수 없고 돌아오지 않는 소중한 시간이다.
5분 후, 한 시간 후,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우린 전혀 알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다.

Yesterday is history.
Tommorrow is mystery.
Today is a gift.
That is why we call it the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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