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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Jun 20. 2020

다윗이 골리앗과 싸워 이긴 것은 기적이나 우연이 아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을 신뢰하고 철저히 훈련해서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승리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승리한 것을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한 이들도 기도만 열심히 하면 우리가 구하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다 이루어주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생각하는 삶의 자세도 필요하다. 하지만 노력은 적게 하거나 거의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이 모든 기도를 다 들어주시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허락하신 '자유 의지'를 잘못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사무엘상 17장을 읽으면서 다윗이 골리앗과 싸워 이기는 장면을 상상해 보았다. 다윗이 싸우러 나가기 전에 사울 왕에게 한 말, 다윗이 골리앗과 맞서 싸우기 전에 골리앗에게 한 말, 그리고 골리앗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준비하고 싸우면서 다윗이 한 행동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나의 생각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은 기적이나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다윗이 평소부터 철저히 단련하고 준비했으며 전략적으로 잘 싸웠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다.


다윗은 어떤 말과 행동을 했을까? 성경에 기록된 그의 언행에서 다윗이 평소에 어떻게 훈련했고 골리앗과의 싸움에 앞서 어떤 준비를 했으며 싸움에서는 전략적으로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 수 있다.


다윗은 양을 돌보는 목동이었지만, 사자와 곰의 입에서 양의 새끼를 구했고 사자와 곰의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 죽인 경험이 있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와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려고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 죽였나이다." 다윗은 양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훈련으로 단련된 목동이었다. 상상해 보라! 다윗이 단련되지 않은 평범한 소년이라면 사자와 곰의 입을 벌려 새끼를 건져내고 사자와 곰의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 죽일 수 있었을까?


'훈련'을 통해 강하게 단련한 다윗은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나님이 자신을 지켜 보호해 주실 것임을 전적으로 믿었던 다윗의 '사기'는 충천한 상태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했다. "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 즉, 살아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리이까? 그가 그 짐승의 하나같이 되리이다.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 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 다윗은 사자와 곰과 싸워 이긴 경험이 있었으므로 거인 골리앗과 싸워 이길 자신이 있었다. 특히 하나님이 자신을 보호하신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거인 골리앗이 전혀 두렵지 않았던 것이다.


다윗은 싸우러 가기 전 사울 왕이 준 왕의 갑옷과 칼을 거절하였다. 갑옷은 다윗의 몸에 맞지 않았고 칼은 그에게 익숙한 무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신 다윗은 자기가 짐승과 싸울 때 사용했던 막대기와 물매를 들었다. 그리고 매끄러운 조약돌 다섯 개를 골라서 가지고 갔다. "사울이 자기 군복을 다윗에게 입히고 놋 투구를 그의 머리에 씌우고 또 그의 갑옷을 입히매, 다윗이 칼을 군복 위에 차고는 익숙하지 못하므로 시험적으로 걸어보다가 사울에게 말하되, 익숙하지 못하니 이것을 입고 가지 못하겠나이다 하고 곧 벗고, 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서 자기 목자의 제구 곧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에게 나아가니라." 다윗은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왕의 갑옷과 익숙하지 않은 칼을 내려놓았다. 이것은 다윗이 싸우기 위해서 자신의 '행동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그 대신 다윗은 '비대칭 무기'인 물매와 조약돌을 들었다. 칼과 창으로는 싸워 이길 수 없는 골리앗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자기에게 익숙한 무기인 물매와 조약돌을 선택한 것이다. 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한 골리앗의 신체 중 노출된 유일한 약점은 이마였다. 이곳을 공격하기 위한 물매와 조약돌은 최상의 선택이었다.

* 비대칭 무기(asymmetric weapon)란 적이 보유하지 못한 무기로, 적의 취약한 부분을 공격해서 적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게 하는 무기를 말한다.


사기가 충천해 있고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으며 싸울 준비를 모두 갖춘 다윗은 골리앗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기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목을 베고 블레셋 군대의 시체를 오늘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주어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하겠고,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상상해 보라! 다윗이 3미터에 달하는 거인 골리앗에게 이렇게 외칠 수 있는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올 수 있었겠는가? 하나님을 의지하는 다윗이 사자와 곰과 싸워 이겼던 경험과 비대칭 무기인 물매와 조약돌을 사용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다윗이 골리앗과 싸워 이기는 장면을 보면 그가 얼마나 전략적으로 행동했는지 알 수 있다. 달리면서 물매로 돌을 던져 골리앗의 이마를 친 그의 행동에는 전쟁의 원칙인 '기동, 기습, 공세, 목표, 집중'이 들어 있다. "블레셋 사람이 일어나 다윗에게로 가까이 올 때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향하여 빨리 달리며 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가지고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의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 지니라." 칼과 창이 다윗에게 닿지 않는 거리에서 골리앗이 다가올 때 다윗은 그를 향해 빨리 달리며 그의 이마를 향해 물매 돌을 던졌다. 다윗이 '기동'하면서 '기습'적으로 골리앗을 '공격'한 것이다. 골리앗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이마를 '목표'로 선정해서 그곳에 '집중'한 것이다.


다윗이 쓰러진 골리앗을 밟고 서서 골리앗의 칼을 빼 그 칼로 그의 목을 베니 그 전쟁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블레셋 군대는 혼비백산했고 모두 도망갔다. 이스라엘 군대는 사기충천해서 도망가는 적들을 쫓았고 그들의 진영을 노략했다.


다윗의 고백처럼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하지만 만일 다윗이 평소에 훈련을 통해 철저히 준비된 사람이 아니었고, 전투에 임하기 전 잘 준비하지 않았고 전략적으로 싸우지 않았다면 골리앗과 싸워 이길 수 있었을까? 다윗이 준비된 사람이 아니었다면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아닌 다른 사람을 들어 세워 이스라엘을 지키시진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 의지를 잘 사용해야겠다. 평소부터 훈련하고 준비되지 않으면 중요한 순간에 쓰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다윗처럼 내가 가진 달란트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준비해서 필요한 순간에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해야겠다.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쓴 다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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