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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Jul 16. 2020

공정과 정의에 대한 단상(斷想)

내편이 나의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입증할 수 있을까?

요즈음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공정은 공평하고 올바름이다. 정의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다. 이것이 공정과 정의의 사전적 의미다.


내편이 나의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양심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까? 내편은 여러 패로 나누었을 때 나의 편을 드는 쪽이다. 내편은 나의 공정함과 정의로움에 대한 논란이 있을 경우, 나의 입장에서 말하는 쪽이다. 내편은 중립적 입장이고 양심적인 쪽이 아니라 나의 입장을 대변하는 쪽인 것이다. 따라서 내편이 나의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주장할 경우, 그 주장은 편향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사람이 일평생 공정하고 정의롭게 살기는 쉽지 않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강조하는 이들도 인생의 어느 부분에서는 어두운 면이 있을 수 있다. 존경받는 성직자들 조차 성자다운 삶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정치적 판단에 의해 자신의 가치가 흔들리는 사람들이다. 약자의 편을 들어야 하는 진보 성향의 정치인도 권력을 얻거나 기득권을 지키려고 소신을 굽히곤 한다. 또 정치인은 권력이 커질수록 더 외로워지기 마련이다. 그로 인한 일탈행위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가 시민운동의 대부였을지라도, 지자체장으로서의 공로가 아무리 컸다고 하더라도, 같은 편이 볼 때 그가 매우 훌륭한 인물이었다 할지라도, 그에게 4년간 Sexual Harassment를 당한 이가 있었다면, 그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것을 조장했거나 방치한 이가 있다면 그 책임을 물어 마땅하다.


왜냐하면, 공평하고 올바르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올바른 것이며, 사람이 지켜야 할 바른 도리는 누구나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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