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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Aug 15. 2020

자기가 옳다는 확신이 너무 강해서 문제라던데

어떤 진보학자의 성찰을 읽어보니

코로나 팬데믹 방역 관련 한국의 성공 사례가 세계적 이슈로 떠오를 즈음, 어느 진보학자가 쓴 성찰의 글을 읽었다. 현 진보 정권의 문제는 자기가 옳다는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자기가 옳다는 확신이 매우 강한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직전, 자기반성을 하려는 듯했다고 한다. 지속적인 경제 침체, 남북미 관계에서의 외교적 고립, 국내 정치적 좌우의 극명한 대립과 분열 등으로 정부가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코로나 대응 K-방역이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게 되자 “역시 우리가 옳았어!”라고 자화자찬하며 다시 자기 확신의 주문에 사로 잡히게 되었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K-방역이 빛을 발한 것이 과연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공로인가? 기실 K-방역의 지휘관은 청와대가 아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아니었던가? 그 대책의 일선에서 희생적으로 헌신 봉사해 온 의료진과 방역팀의 노고로 인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메르스, 사스 등 기존에 발생했던 코로나 계통 전염병에서 얻은 교훈으로 인해 향상된 의료기술과 방역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렸었고 매우 불편한 마스크를 3월부터 지금까지 벗지 않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인내심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야당이 잘한 것도 없는데, 야당 지지율이 거대 여당의 지지율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역사의 정점의 찍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더니 급기야는 민심이 떠나고 있다. 민심은 천심이다. 이젠 청와대의 “그 강한 자기 확신”이 진정 옳았는지, 그 정책 방향을 국민이 원하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되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거대 여당도 청와대가 추진하는 정책에 무조건적으로 힘을 실어 주기보다는 적절한 견제와 균형 감각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현 정부의 이십여 회가 넘는 부동산 실책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은 서민들은 오래 기다리거나 더 이상 참아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과 그런 이들이 많은 조직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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