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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Aug 25. 2020

관행이자 사회문제 탓이라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지식인의 책무는?

어떤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의 지지자들이 말했다고 한다. 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관행이자 사회문제 탓”이라고. 민초들과 달리 사회 지도층 인사나 지식인들에겐 그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지식인의 책무와 같은 것들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제 강점기 때 나라와 민족을 버리고 일본에 대한 충성심을 표한 사회 지도층 인사나 지식인들의 반민족적 반국가적 행태도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으며, 당시의 관행이었고 사회문제 탓이라고 한다면 면죄부를 줘야 하는 것일까? “대일본제국에 충성해야 한다”라고 감성과 지성에 호소한 그들로 인해 당대의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일본군에 자원입대했고, 심지어 카미카제 요원으로 지원하기도 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


물론 일제시대와 현시대의 상황과 여건이 다르고 그들과 이들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사회 지도자나 지식인의 행위가 법적으론 문제가 없고 관행이나 사회문제로 인한 사건에 연루된 것일지라도,  행위가 평소 그가 주장하던 자신의 신념에 배치되는 것이라, 그는 도의적 또는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한 말과 글과 행동의 영향력과 그 파급효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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