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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Sep 25. 2020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가 얻은 것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많은 것을 제약했지만 그에 대한 반대급부도 있다

COVID-19로 인해서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아 왔다. 전 세계적인 사망자의 수는 역대 감염병 사망자수의 최고치를 훨씬 넘겼고, 유가족들은 장례식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로 고인을 떠나보내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제약으로 수많은 실직자가 발생했으며, 경제적 침체도 지속되고 있다. 적지 않은 이들이 코로나 블루의 우울 단계를 넘어  코로나 레드의 분노 단계를 표출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비롯한 외부 활동의 제약에 대한 반대급부도 있다. 사람마다 처한 여건과 환경 차이로 실제로 느끼는 유익함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잃은 것이 있는 반면 얻은 것도 있을 것 같다. 국내외 여러 가지 우울한 뉴스가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시점에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려 이 글을 쓰고 있다. COVID-19 PANDEMIC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에 지금까지 내가 얻었다고 생각되는 것을 나열해서 정리해 보았다.

첫째, 미세먼지 없는 맑고 쾌적한 공기와 새파란 가을 하늘과 알러지성 비염 증세의 완화다. 중국발 황사와 대기 오염 등으로 코로나가 오기 전까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심함 또는 매우 심함의 나날이었다. 환절기엔 콧물이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의 비염을 달고 지냈고,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보긴 정말 어려웠다.

둘째, 브런치 작가가 돼서 오늘까지 브런치 작품 245편의 글을 썼고, 그 글을 읽는 251명의 구독자, 그리고 한 번이라도 다녀간 84,961명의 방문자가 생겼다. 그 글을 엮어서 부크크에서 네 권의 종이책과 세 권의 전자책을 출간했다. 언젠가 내가 쓴 글을 엮어서 종이책으로 출판하려던 꿈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케 했다.

셋째,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영상으로 예배하는 시간의 증가다. 코로나 전에는 직장생활을 하는 딸아이와 주중에 함께 예배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고, 주일에도 다른 공간에서 예배를 했다. 교회에서의 모임이 중단되면서 주일은 물론 주중에도 집에서 함께 영상예배를 할 수 있는 시공간이 생겼다.

넷째, 외부 행사의 대폭적인 감소로 연구와 번역의 투잡을 병행하기에 충분해진 시간이 생겼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하지 않게 되었다. 연초부터 용역연구를 하던 중 3월 말부터 번역 용역을 하나 더 맡았다. 밖에 나갈 일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고 두 가지 일을 함께 진행하기에 적당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바깥출입의 횟수가 줄어들면서 잡비의 지출이 대폭 줄어들고 용돈의 잔고에 여유가 생겼다.

다섯째, 행동하는 것보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외부로 돌아다니는 시간이 줄면서, 책을 읽거나 상념에 잠기는 시간이 늘었다.

코로나가 내게 가져다준 유익함을 적다 보니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생각난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삶에 대처하다 보면 무익을 유익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와 시간도 늘어날 것 같다. 이 글은 읽는 독자들에게 COVID-19 PANDEMIC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져다준 것들 중 유익한 부분을 성찰해 보길 권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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