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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Oct 12. 2020

중산층의 기준에 대하여

나는 중산층인가?

중산층은 경제적, 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이면서 중산층 의식이 있는 사회 집단을 가리키는 사회학 용어다.


세계적으로 통일된 중산층의 기준은 없지만, OECD는 소득 중간값의 50~150% 소득계층을 중산층으로 본다.


OECD 중위소득의 50% 미만을 빈곤층, 50~150% 미만을 중산층, 150% 이상을 고소득층으로 분류한다.


영국, 프랑스, 미국은 소득에 의한 것과 달리 의식 수준을 반영한 중산층의 기준이 있다.


영국의 중산층 기준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불의와 불평등과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등이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제시했다.


프랑스의 기준은 외국어 하나 정도는 할 것,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을 것,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 이상 있을 것, 남들과 다른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공분에 의연히 참여할 것,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것 등이다. 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에서 정한 것이다.


미국은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중산층 기준이 있다. 자신의 주장에 떳떳할 것, 사회적 약자를 도울 것, 부정과 불법에 저항할 것, 테이블 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있을 것 등이다.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은 무엇일까? 인터넷에 직장인 설문 결과에 따른 중산층의 기준이 있다. 부채 없는 30평 이상 아파트를 보유할 것, 월급여 500만 원 이상 받을 것, 2000cc 이상 자가용을 보유할 것, 1억 원 이상의 예금 잔고를 보유할 것, 연 1회 이상 해외여행을 할 것이다.


나는 중산층인가? 영국과 미국 중산층 기준에는 충족되는 것 같다. 프랑스 기준에서는 약간 거리감이 있다. 한국 기준은 직장인들이 인식하는 것과 정부에서 제시하는 것 사이에 갭이 있다. 정부에서 제시한 걸로 중산층이지만, 직장인 설문 결과 기준으론 저소득층이다.


우리나라 중산층 기준도 경제력 위주로 정하기 보단 영국, 프랑스, 미국처럼 사회문화적 의식 수준을 제시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재산은 많이 없지만 지각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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