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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Nov 06. 2020

너의 정체를 밝혀라!

선인장인가? 다육이인가?

며칠 전에 들렀던 어느 카페의 벽면과 창가의 여기저기에 다육식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주인장의 취미가 원예인지 화분에 심겨 있는 화초류의 푸르른 잎사귀들 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주인을 잘 만나서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으니 식물에도 생기가 돈다.



그중의 하나가 유독 나의 관심을 끌었다. 다육이 사이에 놓인 그것의 정체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너의 정체를 밝혀라!
다육인가? 선인장인가?





문득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 했던 지인 A 씨의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그는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던 고위급 인사다.


A 씨와 함께 선거 운동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관계의 요직에 등용되었다. 하지만 A 씨는 1년이 지나도록 청와대에서 전화 한 통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연락이 왔다고 한다.


 당신의 정체가 모호하니
정체를 밝히시오!


그 전화를 받은 지 얼마 후에 그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공기업의 고위직에 임명되었다. 그리고 1년 후에는 정부부처의 수장이 되었다. 아마도 A 씨는 모호하게 보였던 자신의 정체를 분명히 밝힌 모양이다.


정치계에서도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내편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 보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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