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궁금해졌다
어느 날 문득
사람들은 궁금해졌다
저 원시림 속엔 뭐가 있을까
어느 날 문득
사람들은 들어가기 시작했다
원시림을 헤치고 늪을 지나서 동굴 속으로
어느 날 문득
사람들은 궁금해졌다
깊은 동굴 속에 사는 박쥐 요리는 어떤 맛일까
어느 날 문득
사람들은 무작정 잡아먹기 시작했다
한 번도 맛보지 못했던 그 동굴 속의 박쥐를
어느 날 문득
사람들에게 찾아왔다
박쥐 속에 살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느 날 문득
코로나 바이러스는 깨달았다
사람이 최고의 숙주라는 것을
어느 날 문득
사람들은 병들고 죽어갔다
사회적 기능도 마비되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인간을 숙주로 살아가기로 작정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