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nny Dec 11. 2020

월간지 필진 요청

글을 쓰고 그 글을 엮어 책으로 출판하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어제 친구 B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몇 시경 모 월간지 편집장이 원고 청탁 관련 전화를 할 예정이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도 받으라는 얘기를 했다. 선약이 있는 시간이므로 전화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정된 일정을 마치고 나서 보니 낯선 이로부터의 부재중 전화에 이은 문자 메시지가 와 있었다.


A저널 편집장 김ㅇㅇ입니다.


자신을 A저널 편집장이라고 소개하면서, B에게 소개를 받았으니 시간 날 때 전화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소식이었다. 계획된 일정을 마치고 전화를 걸었다. 그는 자신의 약력을 소개를 하면서 군사전문 월간지 A저널의 편집장인데, 전문분야 외 인문학 관련 글을 정기 투고할 필진을 찾고 있다고 했다. 저예산으로 인해 유명 인사를 필진으로 섭외할 여건이 안되기에 주로 군대의 인맥으로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4~5년 정도 지속할 수도 있다는 운을 띄웠다. 섭외 여부의 최종 결정을 위해서 월별 어떤 주제로 글을 쓸 예정인지 1년 치를 작성해서 이메일을 보내달라는 얘기도 했다.


인문 분야 글 쓰는 이를 소개해 달라는 데 당신이 생각났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 B에게서 전화가 왔다. 편집장과 전화 통화를 했냐고 물으면서 친구가 말했다. 최근 자신이 출판한 책을 본 편집장으로부터 군사전문 분야 원고 청탁을 받았고, 인문 분야 글 쓰는 이를 소개해 달라는 데 내 생각이 났다는 것이었다. 정부부처 산하 연구소에서 책임연구위원으로 있는 그 친구는 나의 브런치 글 쓰기를 응원해 주는 지인 중의 한 사람이다. 브런치에 쓴 글이 그로 하여금 인문 분야 필진으로 나를 추천하게 만든 것이다.


나의 전공 분야는 군사학과 국제정치학이다. 하지만 관심 분야는 인문학이다. 브런치에 게재한 글도 전공 분야보단 관심 분야가 더 많다. 독자들도 전공 분야의 글보다는 관심 분야의 글을 읽는 이들이 훨씬 많다. 물론 군사학이나 국제정치학보다는 인문학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수월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전공 분야 원고 청탁은 받아 봤지만, 인문학 관련 글을 써달라는 요청은 처음이다.


여하튼 지금까지 전공 분야에 대한 원고 청탁과 방송 출연 청탁은 받아 보았지만, 인문학 관련 글을 써달라는 요청은 처음이었다. 기뻤다. 글을 쓴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내가 쓴 글을-월간지를 정기 구독하는-수많은 독자들이 보게 된다는 것은 더욱 신명 나는 일이다. 이런 기분을 담아 편집장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첫 번째 브런치 북인 [말과 글, 그리고 생각] 소개와 함께 필진으로 선정된다면 이와 유사한 글을 쓰게 될 것이라고.


글을 쓰고 그 글이 책으로 출판되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브런치를 처음 소개해 준 친구인 프로듀서 겸 작가 김 PD의 말이 생각났다. "글을 쓰고 그 글이 책으로 출판되면 거기서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지금 돌아보니 그 친구의 말이 현실이 된 것이다. 나를 편집장에게 소개한 친구 B도 내가 브런치 작가 활동을 하는 것을 알고 추천했다. 작년 가을의 강원민방 TV 인터뷰도 군사전문 저널에 기고한 논문을 본 PD의 섭외로 이루어졌었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그 글을 모아 브런치 북을 만들거나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발간하면, 그 글을 접한 이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행복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느 날 문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