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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Feb 04. 2021

통섭(統攝, Consilience)에 대하여

Consilience는 캘리포니아 레드와인의 이름이었다.

'통섭(統攝)'은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다. 인문, 사회, 자연과학을 통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범학문적 연구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미국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이 사용한 Consilience를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통섭'으로 번역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상지대 최종덕 교수는 윌슨이 Consilience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땐 대등한 통합이 아니라 인문학이 자연과학에 종속되는 일방향적 통합을 의미했으나, 최재천 교수가 번역하면서 원저자의 의도와 다른 방식으로 확대 재생산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통섭은 이미 유행어가 되어 있다.


최재천 교수가 Edward O. Wilson의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를 번역한 [통섭: 지식의 대통합] 서문에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윌슨의 책이 출간되기 1년 전인 1997년 미국의 'California Reds' 와인클럽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해서 출하한 와인이 'Consilience'라는 것이다. 그 클럽의 홈페이지에는 사전에 실리지 않은 Consilience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었다고 한다.


Consilience는 지식의 통일성을 뜻한다.


Consilience 지식의 통일성을 뜻한다. 이것은 옛날 어느 교수가 과학과 그 방법론에 관한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그는 동료들이 과학을 이용하여 모든 것을 지극히 작은 단위로 쪼개는데 여념이 없어 전체를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을 걱정했다. 그는 이 세상 모든 것은 다른 것들과 조화를 이루며 통합되어 있으며,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들을 분리하면 그들만의 고유한 존재 이유가 손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자들에게 이러한 관점을 잃지 말라고 했다. 그래야 모든 과학이 개념적으로 통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무거운 주제이기는 하지만 와인에는 더할 수 없이 어울리는 말이다. 와인은 바로 우주와 인간의 통일을 의미하며 와인을 만드는 사람은 이를 결코 잊어서는  된다.


와인은 바로 우주와 인간의 통일을 의미한다.



http://www.californiareds.com/consilience.html

Consilience의 의미를  소개한 와인클럽 [California Reds] 홈페이지 UR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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