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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Aug 24. 2023

유명하지만 조용하고 , 조용하지만 잊혀지지 않게 산다

이효리 어록

“유명하지만 조용하게 살고 싶고, 조용하게 살지만 잊혀지고 싶지 않다.” 이효리가 2017년 JTBC 문화초대석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손석희 아나운서가 “어떤 뜻인지는 알겠는데, 이거 가능하지 않은 얘기가 아닌가요?“라고 되묻자 이효리가 답했다. “가능한 것만 꿈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바람과 욕심은 한도 끝도 없이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그게 제 욕심인 거 같아요.“


이효리는 남들은 불가능한 얘기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소신껏 살아간다. 유명하지만 조용하게 살고 싶어서 제주도에서 소길댁으로 살았고, 조용하게 살지만 잊히고 싶지 않아서 가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본캐인 가수로 등장하기도 한다. 싹쓰리, 환불원정대, 댄스가스유랑단이 그 대표적인 예다.


예능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는 유재석도 이효리가 등장하면 그 기세에 눌려 몸을 움츠리곤 한다. 물론 예능프로그램의 작가가 의도한 콘셉트일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센 언니 이효리는 대단한 캐릭터다. 조카뻘 되는 여고생들이 아직도 이효리를 흠모할 만하다.


인기 절정을 경험한 연예인들이 마약에 빠지거나 자살을 하는 이유는 비우고 내려놓을 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연습생 시절과 무명 시절을 거쳐서 정상에 올라보니 스포트라이트가 너무 밝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가 꺼지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그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이 세상이 주는 만족은 더 큰 만족을 추구하게 만들고 그에 대한 욕망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유명세를 간직한 채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면서도 잊혀지지 않게 자신을 관리하는 이효리는 참 현명한 연예인이다. 이효리가 이런 삶을 살 수 있는 건 그녀가 비우고 내려놓을 줄 알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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