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르토 고흐
뮤지컬 공연이 끝났다.
배우들은 모두 무대 밖으로 나갔고,
공연의 여운이 남아있는 무대를
아직 객석을 떠나지 못한 관객들이 바라본다.
오랜만에 본 예술작품 같은 뮤지컬이었다.
아르토, 고흐
당대에 광기 어린 예술가로 불리던
아르토는 고흐의 작품세계를 접하면서
치유를 받는다.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던 아르토,
자신의 귀를 잘랐던 고흐,
그들은 미쳤던 게 아니라
자신들의 예술성을 몰라보는 세상을 향해
마지막 몸부림을 쳤던 건 아닐까?
아르토와 고흐가 만나서
아르토, 고흐라는 뮤지컬이 되었다.
아르토 고흐, 지금껏 본 뮤지컬 중에서
가장 예술적인 작품이다.
나도 그들처럼 미친 걸까?
청년 시절에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그 정막감을 느끼고 싶다.
그 고독을 느끼고 싶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 적이 있나요
음악소리도 분주히 돌아가던 세트도
이젠 다 멈춘 채
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어둠만이 흐르고 있죠
배우는 무대옷을 입고 노래하며 춤추고
불빛은 배우를 따라서 바삐 돌아가지만
끝나면 모두들 떠나버리고 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무대에 남아
아무도 없는 객석을 본 적이 있나요
힘찬 박수도 뜨겁던 관객의 찬사도
이젠 다 사라져
객석에는 정적만이 남아있죠 슬픔만이 흐르고 있죠
관객은 열띤 연기를 보고 때론 울고 웃으며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착각도 하지만
끝나면 모두들 떠나버리고
객석에는 정적만이 남아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
정적만이 남아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