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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Sep 10. 2023

22년 2개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영화 “박열”이었다.

박열도 가네코 후미코도 모두 “치열“했다.

그 둘은 치열하게 사랑했고,

그들의 신념에 찬 행적도 치열했다.

부부의 옥중 사진은

전 일본 열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100년 전의 형무소 안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이들이

어찌 이리 여유로운 포즈로

이런 컨셉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을까?

실로 대단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사진(좌측은 실제, 우측은 영화 박열)


어제는 뮤지컬 “22년 2개월”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다시 보게 되었다.

22년 2개월

아나키스트 박열의 형무소 복역기간이자,

투옥 중 의문사한 그의 동지, 연인, 아내인

가네코 후미코와 다시 마주하기까지의 시간이다.

박열은 가네코 후미코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자신의 유죄를 주장했다.

그렇게 그는 22년 2개월을 버텼다.



박열은 개새끼란 시를 쓰기도 했다.

개새끼는 영화와 뮤지컬로 접한

박열의 캐릭터를

그대로 드러낸 시다.




개새끼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하늘을 보고 짖는

달을 보고 짖는

보잘것없는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높은 양반의 가랑이에서

뜨거운 것이 쏟아져

내가 목욕을 할 때

나도 그의 다리에다

뜨거운 줄기를 뿜어대는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뮤지컬 22년 2개월]은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러브스토리에 초점을 맞추었다.

앙상블이 무대 위에서

그들의 이야기에 걸맞은

감미롭고 격렬한 음악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대학로 소극장 공연이지만

대극장 못지않은

뮤지컬의 맛과 멋을 보여주었다.



https://youtube.com/watch?v=2L7xoJaLrDw&si=apV11aF5tUmMUxo3

뮤지컬 [22년 2개월] 프레스콜 하이라이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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