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동료들과 일 년 반 동안 해 온 프로젝트를 마치고 어제 출판기념회를 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을 보내면서 [한미동맹70년사]라는 역작을 남기게 되었다. 동맹관계 70년을 돌아보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연구편찬 사업을 진행한 17개월 동안 여러 가지 일이 많았다. 중요한 역할을 맡은 팀원이 연구 도중 팀에서 떠나려 했던 적도 있고, 사업을 마무리하려는 단계에서 상부의 지나친 관여로 두어 달 지연되기도 했다. 각종 난관을 헤치고 함께 잘 마무리해 준 팀원들이 고맙다. 국록을 받고 추진했던 여러 가지 중에서 가장 보람 있고 뜻깊은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연구소에선 10년 전에 [한미동맹60년사]를 발간했다. 60년사는 역사를 시간대로 기술하는 통사 형식인 반면, 이번의 70년사는 주요 이슈별로 묶어서 역사를 정리했다. 60년사가 역사의 종적 기술에 주안을 두었다면 70년사는 횡적 기술에 보다 초점을 맞추었다. 역사는 시간이라는 씨줄과 공간이라는 날줄로 짜인다는 말이 있듯이 60년사의 씨줄에 70년사의 날줄을 더하면 한미동맹의 70년 역사를 촘촘하게 엮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한미동맹70년사]는 1차 사료를 많이 활용했다. 이 책이 한미동맹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정부 관계자나 한미동맹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