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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Feb 01. 2024

기록과 기억

기록하여 기억하다

기록물은 당대의 역사적 유산이다. 그 기록물의  표현이나 내용이 후세에 당대와 달리 평가된다고 해서 과거의 기록물을 고치는 건 또 다른 역사 왜곡이다. 설령 진실이 왜곡된 기록물일지라도 그 당시엔 그렇게 쓸 수밖에 없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역사 바로 세우기는 과거에 발간된 기록물을 다시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그 기록물이 왜 그렇게 쓰였는지 당대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간혹 잘못된 역사기록물의 내용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용어나 내용을 바로잡기 위한 수정문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수십 년 전에 이미 발간된 기록물의 문구나 내용을 고친다면, 당대의 기록이 아닌 현재의 기록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당대가 아닌 현재의 기준과 시각으로 당대의 사건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후세에 역사를 고쳐 쓴다면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없다.


기록은 기억하기 위함이다. 잘한 일은 잘한 대로, 잘못한 일은 잘못한 대로, 왜곡된 내용은 왜곡된 대로(당대엔 왜곡되었다고 평가하지 않았을 수도 있기에) 당대의 느낌대로 당대의 방식으로 당대의 기록을 남겨서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역사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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