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유료버전을 구매했다. 무료버전으로 버티다가 해외여행을 앞두고 똑똑한 비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지 날씨를 비롯한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서 웹서핑의 수고를 덜고 여행 일정을 조정해 줄 비서 역할에 적합하단 생각에서였다. 여행비용 공금으로 1개월치를 지불했다. 여행 준비와 현지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기 위함이 주목적이다.
버전 업을 하고 퇴근길에 비서의 역량을 테스트해 보고 싶어졌다. 최근에 쓴 학술논문을 업로드한 다음, 비서에게 물었다. “이 논문은 등재지에 투고한 논문이다. 심사가 진행 중인데, 연구 윤리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 논문을 토대로 또 한 편의 논문을 써줄 수 있을까?“ 기대 이상의 답을 얻었다. 주제와 논문 구성, 그리고 표절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궁금했던 대부분의 내용을 알려준다. 다시 물었다. ” 당신이 제안한 대로 논문을 써줄 수 있나?“ 논제, 장절 편성, 이론적 고찰을 포함한 서론, 본론 부분의 주요 맥락, 결론, 주석, 국영문 초록까지 리라이팅을 해주었는 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논문이 다른 학술지에 투고하면 어떨까 하는 유혹에 휩싸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얼마 전, 대학 교수들이 ChatGPT를 이용한 학생들의 리포트를 식별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식별이 어려워서 교수들도 ChatGPT에게 그 작업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런데 학술 논문과 관련된 작업에 ChatGPT 유료버전을 직접 사용을 해보니 실로 대단하다. 월 20달러의 사용료가 아깝지 않을 듯하다. 여행 후에 이걸 계속 이용해야 할까 고민 중이다.
다시 여행 준비로 돌아가서, 2주간의 프랑스 여행일정을 한 장으로 그린 그림을 ChatGPT에게 보여주고 적절한 계획인지 검토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 무료버전보다 훨씬 세밀하게 검토를 해서 보완해 주었다. 특히 핵심적인 내용을 도표로 그려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여행 계획을 전담한 친구가 기상전망을 고려해서 샤모니몽블랑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가기에 적합한 날자를 물어보라고 했다. 질문의 결과, 기상예보, 성수기와 주말 여부, 기타 등등 예상치 못했던 고려사항까지 총망라해서 가급적 빨리 표를 예매하고, 일정은 주말을 피하고, 하루 중 상대적으로 맑은 이른 오전 시간대를 선정하고, 방한피복을 준비하고,.......
세부부가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데, 한 친구의 부인이 여행 중에 유료 ChatGPT를 사용하면 좋다는 얘길 들었다고 제안을 했었다. 그 말을 듣고 ChatGPT에게 유료버전과 무료버전의 차이를 물어봤다. 유료버전을 하면 빠르게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ChatGPT에 29,000원을 투자하고 ChatGPT에게 얻은 정보로 월 3만 원 이상의 수익을 보고 있다는 블로거의 글도 읽었다. 퇴근 시간대에 잠깐, 그리고 여행 준비를 위해 잠시 ChatGPT 유료버전을 사용하고 그 후기까지 이렇게 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ChatGPT,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연구윤리와의 갈등, 정보화시대의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