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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혜인과 골때녀

늘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그녀

by Kenny

골때녀(골 때리는 그녀들) G리그 올스타전을 관람하기 위해 강화 고인돌체육관에 다녀왔다. 정혜인 배우의 초청으로 친구 내외와 함께 했다. 페이스북에 정혜인 배우의 초청으로 골때녀 직관을 했다고 썼더니, 어느 페친이 정혜인 배우를 어떻게 아냐고 물었다. 골때녀 애청자가 되기 전까진 정혜인 배우가 “중성적 매력을 지닌 잘 생긴 여배우”라고만 알고 있었다.


골때녀 방영 초기부터 꾸준히 시청하면서 그녀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여배우 중에서 축구를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배우라는 사실을. 골때녀 초기에 그녀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존재였다. 자유자재로 드리블을 하면서 경기장을 누비는 그녀의 모습은 혜인+베컴인 별명 혜컴다웠다. 배우, 모델, 가수 등의 직업을 가진, 전문축구인이 아닌, 선수들의 축구 실력과 승부욕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가는 모습이 골때녀 방송을 애청하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간혹 조기축구회를 한다는 가수 송소희, 동생 이강인과 어릴 적부터 축구하며 놀았다는 그의 누나처럼 이미 빼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합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혜인처럼 실력자이면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참여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배우 정혜인을 더 많이 알게 되고 함께 기념사진 촬영까지 하게 만든 사람은 뮤지컬 배우인 사위 녀석이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서 정혜인 배우는 사위의 아내 역할을 했었다. 사위의 말에 의하면, 드라마나 영화를 주로 하는 배우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사가 길고 직접 관객 앞에 서서 재촬영이나 편집이 없이 연기를 해야 하는, 연극이나 뮤지컬을 매우 어려워한다고 했다. 그런데 사위의 공연을 보기 위해 갔던 극장에서 정혜인 배우를 보면서 그녀의 색다른 모습을 보았다.


다른 배역에 비해 엄청나게 긴 대사를 한 번도 막힘없이, 그 배역에 몰입된 채로 공연하는 그녀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사위의 공연을 보러 가서 정혜인 배우가 맡은 하퍼의 연기를 집중해서 보았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듯하면서도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대사를 끊임없이 술술 내뱉는 아름다운 하퍼와 정혜인은 하나였다. 공연이 끝나고 사위를 보러 갔더니 정 배우가 함께 있었다. “골때녀도 잘 보고 있어요. 응원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그녀가 “더 열심히 할게요. 골때녀 경기에 초대하겠습니다”라고 답을 했었다. 이런 인연으로 그녀가 초대해서 골때녀 G리그 올스타전을 직관하게 되었다.


골때녀 올스타전에 나온 선수들은 정혜인 배우보다 한참 늦게 합류했지만, 이미 축구에 최적화된 신체조건과 실력을 갖춘 선수가 많았다. 혜컴처럼 마르세유턴을 할 줄 아는 선수는 거의 없지만, 그녀들은 모두 축구선수 그 자체였다. 오후 세시부터 시작한 경기는 여섯 시쯤 종료되었다. 정말 대단했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그녀들의 열정은 너무 멋졌다. 골때녀 초창기에 독보적이었던 혜컴의 존재감이 마시마 같은 슈퍼루키들의 출연으로 약간 덜해진 듯 하지만 여전히 열심히 뛰는 정혜인 선수 이름을 연호하며 목청껏 응원했다. (스포일러 금지 서약을 해서 경기 내용을 미리 밝힐 순 없지만 골때녀 G리그 올스타전은 그야말로 역대급 경기였다. 방송되면 꼭 보시길!)


멋지고 아름다운 정혜인 배우, TV와 영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정혜인 배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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