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단상
출근길을 배웅하며 아내가 묻는다.
“당신, 민주당이야?”
난 중도 보수라 자칭하지만,
극우 성향을 띤 이들에겐 진보적이며,
반대 성향 이들에겐 보수적이라 불린다.
여하튼 오늘은 아내에게 민주당이냔 말을 들었다.
푸른빛의 정장, 셔츠, 넥타이를 착용했기 때문이다.
장관 직무대행(차관) 이취임 행사 참가 복장이다.
붉은색과 푸른색의 두줄 무늬 타이를 맸다가 풀었다.
색 때문이라기 보단 재질이 겨울용 같았고,
푸른빛 셔츠와 타이가 시원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내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세상이 바뀌었으면 거기에 적응해야지?”
정치 성향대로 복장을 착용하는 이들도 있지만,
일반 공무원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나의 복장은 민주당 세상에 따라간다는 정치적 함의가 담긴 것일까? 우연의 일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