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이듦에 대하여

퇴근길 단상

by Kenny

언제부턴가 낯선 이로부터 아버님이란 말을 듣는다.

가끔은 할아버지란 말도 듣는다.

그런데 왠지 낯선 이들의 그런 호칭이 듣기 싫다.

며느리가 아버님이라고 하거나, 손녀들이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건 괜찮은데, 가족이 아닌 타인들로부터 그런 호칭을 듣는 건 불편하다.

아직 나이 듦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일까?


지인들로부터 연배에 비해 젊어 보인다거나, 스타일이 좋아 보인단 얘길 들으면 기분이 좋다.

그런데 환갑도 안 돼 보이는 낯선 이들로부터 아랫사람 취급을 받는 건 싫다.

이건 어떤 마음인지 잘 모르겠다.

너무 늙지도 너무 젊지도 않은 7080이라 그럴까?


가수 노사연의 노래에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는 가사가 있다. 하지만 아직 난 익어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니 그런 준비가 덜 된 듯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천붕과 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