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nny May 01. 2020

태양보다 더 뜨거웠던 그의 열정을 그리워하며

먼저 떠난 친구를 추억하며 그의 20주기를 추모하다

[고 000 동기 별세 20주기 추모사]


오늘 우리는, 고 000 동기생의 별세 20주기를 맞이 하여, 한여름의 태양보다 더 뜨거웠던 그의 열정을 그리워하며 여기 국립 대전현충원에 모였습니다. 고 000군의 조국과 해병대를 향한 정열과 가족과 동료들을 향한 따뜻했던 애정을 우리 모두는 기억합니다.


그의 사관생도 시절은 사랑과 희생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1987년 10월 어느 새벽, 진퇴의 갈림길에서 잠 못 이루던 저의 손을 이끌고 교회에 가서 함께 기도하자던 그의 따스한 눈빛과 손길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1988년 졸업과 임관을 앞두고, 해병대에서 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수색대를 먼저 지원하겠다던 그의 음성이 아직도 귓전을 맴돌고 있습니다.


초급장교 시절의 그를 기억하는 동기생들은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항상 뛰어다니던 모습을 떠올립니다. 영관장교 시절의 그를 기억하는 동기생은 작전장교 임무 완수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 돕고 살자며 동기생 상조회를 만들자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동기생도 있습니다.


우리를 사랑했던, 우리가 사랑했던 00군이 우리의 곁을 떠난 지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그의 생전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를 그리워합니다. 이 세상에서는 떠나보냈지만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을 갖고, 고 000군을 기억하며 추모합니다. (2019년 8월 24일 해병대 동기생 일동)



어젠 아내와 함께 친구들을 만나 온종일 즐겁게 지냈고,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저녁 식사로 스파게티를 먹고 한 시간 정도 번역을 한 후, 유튜브로 진행하는 실시간 금요기도회에 참가했다.
그러고 나서 브런치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센티멘털리즘에 빠진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까는 수년 전에 떠난 옛 전우가 생각나서, 그의 부고를 접한 직후 썼던 편지를 찾아 브런치에 다시 썼다.
그런데 지금은 작년 여름에 써서 낭독했던, 먼저 떠난 동기생의 20주기 추모사를 꺼내 다시 쓰고 있다.
브런치에 그들에 대한 추억을 남기고 싶기 때문일까? 누군가는 그들을 오랫동안 기억해 주길 기대하면서.
그리움, 고마움, 함께 했던 아픔과 슬픔,......


    

매거진의 이전글 Look so young but completed i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