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동티벳 메리설산 제3편

(메리설산 전망대 페리라이스를 경유한 귀국 편)

by Yong Ho Lee



산행지 : 차마고도 호도협 & 신들의 땅 메리설산

산행일 : 2016년 5월 31일(화)~6월 08일(수)

누구랑 : AM트래킹 회원님들


- 08:00 페리라이스 짜시더러 호텔

- 08:13 페리라이스 전망대

- 10:50~11:12 월량만

- 12:45~13:45 중티엔

- 17:50 여강 아단각 호텔

- 여강고성에서 저녁 식사 후 자유관광


모든 일정을 무사히 끝낸 홀가분함에 기분 좋은 아침이다.

나 홀로 일출시각에 맞춰 일어나 페리라이스 전망대로 향했다.

어슬렁 게으른 걸음으로 광장에 들어서자 벌써 산우님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참말로 부지런들도 하시지...



해가 뜨자 메리설산이 금빛으로 물든다.

그런데 완전 옥에 티로 운무가 메리설산 정상을 가린다.

그래도 이만큼 이나마 보여주는 게 어딘가~?

예전엔 올 때 갈 때 두 번씩이나 이곳 페리라이스에 묵으며

애타게 메리설산의 파노라마를 기다렸지만 조망은 그야말로 꽝~였었다.



얼마 후...

해가 완전히 떠오르자 메리설산은 순백의 설산으로 변했다.

그러자 운무가 서서히 물러나며 메리설산이 온전한 제 모습을 드러냈다.



와우~!

장관이다.

다들 그곳 전망대를 떠나지 못한 채 머뭇댄다.

오늘은 여강까지 길고 긴 이동의 시간이 기다린다.

더 머뭇댈 수 없어 되돌아 서긴 했지만 끝내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우리는



모든 짐을 버스에 옮겨 싣고 떠날 준비를 끝낸 후



여강에 좀 늦게 도착하더라도

다시 한번 페리라이스 전망대를 들려 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러길 참 잘한 것 같다.

운무가 산아래에 깔린 풍광이 너무도 아름답다.



하루종일 처다 봐도 결코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선경...

정말 아름답다.



이젠 그만 가자며 가이드가 애원한다.

ㅋㅋㅋ



정든님과의 이별도 이처럼 안쓰러울까~?

다들 떠나는 버스에서 그곳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우린 그렇게 페리라이스 전망대에 마음 한 자락을 한 움큼 떼어놓고 길을 떠났다.



그러다 이동 중엔 잠시 몸 물을 빼야 된다는 핑곗거리로 백마설산이 한눈에

내려 보이던 이름 모를 고갯마루에서 또다시 언제 만날지 모를 동티벳 신들의 땅과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그런 후...

하염없이 구불대던 도로를 내달리던 버스가 문득 멈춘 곳이 월량만이다.

덤터기 메리설산 입장권에 들어있던 관광지라 돈이 아까워서 라도 다들 따가운

햇살 아래를 걸어 그곳을 향했다.



사행천이 휘돌아 가며 만들어 놓은 독특한 지형...

다들 그곳에선 감탄사를 연발하나 몇 번 들려본 난 심드렁 만드렁~



월량만을 끝으로 쉼 없이 달리던 버스가 넓은 초원을 향한다.

바로 라파하이 습지다.

저것이 보이면 바로 중티엔이 지척이다.



중티엔....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이

유명세를 타자 중국 정부는 이곳 전체를 상그릴라 현으로

지정하며 1997년 중티엔을 상그릴라로 공식 개명을 했다.

그런데...

꿈과 희망을 가득 않고 찾아든

관광객들이 상그릴라라는 명성만 듣고 이곳을 찾게 되면

모두들 실망한 나머지 상그릴라를 씨~앙 그릴라로 부르게 된다고...

그곳 상그릴라 중티엔에서 우린 점심 식사를 했다.

메뉴는 한식인데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고향 음식이라 반갑다.

덕분에 배 터지게 우린 양껏 순대를 채웠다.



장거리 이동은 모든 걸 포기하면 의외로 견딜만하다.

나 죽었다 하고 오다 보니 벌써 리장이다.

버스가 호텔로 향할 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우린 참말로 날씨복이 많다.

모든 일정을 끝낼 동안 잘 참아주다 비가 쏟아지니 얼마나 고맙던지.

그런데 그 보다 더 감사했던 건 비를 맞아 가면서라도 여강고성을 봐야겠다는

산우님들 요청에 호텔에 여장을 풀고 나오자 거짓말처럼 비가 뚝 그쳤다.

참말로 별일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여강고성의 밤이 화려하다.



여강 고성은 나시족의 목(木)씨 성을 가진 자가 다스렸는데

주위에 성을 쌓으면(口) 곤란할 곤(困) 자가 되기에 성을 쌓지 않았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주위의 힘 있는 부족들과 적당히 타협하여 평화를

유지한 덕에 그럴 필요가 없었을 거란 게 정설이다.



그곳 여강 고성 내에 자리한 음식점에서 우린 저녁 만찬을 즐겼다.

요리는 야크 샤브~

酒님도 함께 모시는 자리라 화기애애하다.

그렇게 이 고장의 특식으로 배불리 드셔준 우리는 여강고성의 밤 문화를 즐겼다.



화려한 고성의 여기저기를 배회하며 쇼핑도 하고 맛난 것도 사 드셔주고...



그러다 미리 약속된 시간과 약속장소에서 만나 가이드를 따라서 호텔로 향하고...



더 여흥을 즐길 사람들은 각자 알아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들어오는 자유시간을 주었다.





9일 차 : 2016년 6월 08일 수요일

- 11:25 여강공항 EU 2245

- 16:10 귀양 경유 온주 국제공항

- 19:40 온주공항

- 22:50 인천 국제공항


지난밤...

여강고성을 다녀와 간단한 뒤풀이로 마신

한잔의 술이 숙면으로 이어진 덕에 편안한 밤이 되었다.

우린 모든 일정을 끝내고 아단각 호텔의 아리따운 나시족 여인상과도 이별을 했다.



귀향을 위해 도착한 여강공항에서



그간 8박 9일간 성심 성의껏 가이드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던 친구와 작별 후

한국에서 왔던 역순의 절차를 거처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하며 8박 9일의 여정을 끝냈다.



-에필로그-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쉼표를 찍고 다녀온 8박 9일의 여정을 끝내고 우린 다시 돌아왔습니다.

쳇바퀴 돌아가듯 바쁘게 또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팍팍 삶에서 한 번쯤...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을 찾아 떠났던 신들의 땅 메리설산의 추억이

세상사 힘들 때마다 힘이 되고 위로가 되길 소망합니다.


8박 9일...

결코 짧지만은 않은 여정 동안

자신에겐 인색하고 타인에겐 너그럽게 대해 달라는

저의 요청을 받아드려 일정 내내 화합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신

산우님께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가 산찾사를 위해 이것밖에 해줄 게

없다며 흔쾌히 거금을 공금으로 내어주신 에게해님.

마지막엔 모자란 공금을 본인 돈으로 채워 주시고 또 가이드 팁까지

챙겨주신 총무를 맡아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일정 내내 팀 분위기를 업~ 시켜 준 만보님.

오고 가며 목마를 때 기분 좋게 일행들에게 시원한 맥주를 안겨주던

우리들님과 비담님은 물론 지루한 버스에서 지처 가던 산우들께 음료수를

박스채 사서 일일이 나눠주던 조용조용하기만 하던 아찌님...

그 외 알게 모르게 나눔과 베품으로 팀을 이끌어 주신 뫼오름님을 비롯한 산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다음에 또 좋은 여행지에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항상 좋은 나날 되시길 빌면서 지면을 빌어 이런 좋은 기회를 베풀어 준

AM트래킹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산찾사. 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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