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로키 트래킹, 산찾사와 함께 해외여행, 캐나다 요호밸리 트레일
산행지 : 캐나다 로키 & 나이아가라
어느 날 : 2018년 6월 16일(토)~25일(월) 9박 10일
누구랑 : 산찾사와 함께하는 해외 트래킹 산우들 20명
제4일 차 : 2018년 6월 19일 화요일
- 밴프롯지 07:55
- 여행자 방문센터 09:20~9:30
- 요흐공원 주차장 09:42
- 요흐패스 12:15
- 요흐호수 12:43~13:22 (중식)
- 요흐공원 주차장 16:00~16:10
- 밴프 마트경유 롯지 18:00
(요호밸리 트레일 개념도)
어느덧 4일 차 일정에 든다.
사실 한국 날자로 하면 5일 차가 되나
날자 변경선을 넘은 관계로 이곳 현지는 하루가 늦은 4일 차가 된다.
오늘은 요호밸리 트레일을 걷는 날이다.
브리시티 컬럼비아주에 자리한 요호 국립공원은 밴프국립공원 서쪽에 있다.
요호는 인디언 언어로 "훌륭한" 또는 "굉장한" 이란 뜻이다.
이른 아침 밴프 롯지를 출발하자마자
전 석훈 사장님이 차량을 길가에 세웠다.
?
이곳이 밴프롯지에서 제일 경관이 좋은 포토존이란다.
사실 난 매일 이른 아침 이곳까지 산책을 했던 곳이라 익숙한 풍경이다.
이곳에 왜 빨간 의자가 있나 했더니 캐나다 로키 트레일 포토존엔 어디든 빨간 의자가 놓여 있단다.
우리 앞에 웅장하게 버티고 서 있는 저 암봉은 런들산이다.
매일같이 오며 갈 때 보던 산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습이 정말 다르다.
다시 또 달리고 달리던 우리의 벤 승용차가 또 멈춘다.
이곳은 기차역 박물관이다.
열차가 험준한 지형을 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스위치 백 시설을 이해하기 쉽게 각종 자료와 모형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이곳 열차의 화물 컨테이너 수송량 수는 200량 이상을 연결한다.
가끔 1번 국도에서 지나가는 열차의 전, 후 확인은 그래서 당연 확인 불가였다.
그러다 보니 재수 없이 건널목 차단막이 내려지면 무한정 열차가 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ㅋㅋㅋ
이곳은 영화 닥터 지바고와 각종 CF 촬영의 배경이 된 보우강을 끼고 달리는 퍼시픽 열차가 유명하다.
철도 박물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15인승 벤이 배가 고프다 하여 들린 곳이다.
두 차량 만땅으로 배를 채울 동안 우린 또 그곳의 여행자 방문센타에 들려
캐나다 로키에 대한 전반적인 관광자료를 얻기도 하고 이해도를 높이는 전시물을 관람했다.
배를 빵빵하게 채운 우리의 차량이 힘차게 달린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달려 도착한 곳은
에메랄드 레이크 주차장이다.
우리는 일단 그곳의 관광 안내도를 보며 트래킹 코스에 대한 전석훈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산행을 시작했다.
등로는 에메랄드 호수를 우측에 끼고 이어진 호반 산책길이다.
울울창창 녹음이 우거진 산책길은 어린이나 노약자 누구든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아름다운 호수를 따라 도는 순환코스는 5.2km로 1시간 30분이면 된다.
어제의 산행이 좀 무리였나?
허리가 안 좋은 중규 님이 오늘은 2호차 운전자와 함께 에메랄드 호반길만 산책하겠다며 뒤로 빠지셨다.
호반의 물빛이 아름답다.
에메랄드빛이 저런가?
캐나다 로키산맥이 품고 있는 호수는 다 저런 빛인데
유독 여기 이름만 에메랄드 호수라 지은 연유가 궁금하다.
맨 뒤에서 걷던 여인들이 가던 걸음을 멈춘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한없이 앉아 멍~을 때리고 싶은 곳이다.
개념도를 보면 호수 건너편의 산이름이 위치상 Burgss가 맞는 것 같다.
뭐~!
아님 말고...
호반에 어린 Burgss의 산 그림자를 어지럽히며 보트가 지나간다.
디카로 당겨보니 고기잡이 배는 아니고 관광객이다.
돈을 주면 저런 투어도 가능한가 보다.
이곳 에메랄드 호수는 1882년 톰. 윌슨이
발견한 이후 1897년 독일 산악인 진. 하벨(Jeam Habel)에 의해
요호패스를 넘어 주변 빙하와 산에 대한 탐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오늘 우리는 편도 8킬로의 요호패스를 넘어 요호 호수까지 간 다음 등로와
산우들의 컨디션에 따라 더 진행할지를 결정하려 한다.
일행을 선두에서 이끈 전사장님의 발걸음이 에메랄드 호수의 끝지점에서
호반을 따라 돌아나가다 진행방향 좌측의 자갈밭으로 방향을 틀었다.
자갈밭에 나무데크가 놓여 있는 등로는
여러 번 이리저리 작은 개울을 건너야 했다.
대략 1.8킬로의 자갈밭을 횡단하자 2696m의 마이클 피크(Michael Peak)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곳을 향해 지그재그로 꺾인 길을 30여분 더 오르자
건너편 계곡에서 떨어지는 마이클 폭포가 맞아 준다.
폭포를 등지고 내려다보면
와우~!!!
에메랄드빛 호수가 선경이다.
이후 등로는 마이클 폭포를 향해 좀 더 오르다
우측의 능선 사면으로 꺾이며 지금껏 가파르게 오르던 경사가 비로소 평정을 찾아 완만해진다.
마이클 폭포를 뒤로 하자
등로는 능선 사면으로 계속 이어지다
완만한 숲길을 접어들더니 고갯마루 요호패스로 우릴 이끈다.
요호 패스를 얼마 앞둔 협곡엔 눈이 쌓였다.
그 깊이가 응달엔 허벅지까지 빠지는데 이게 습설이다 보니 눈길을 걷는 게 고역이다.
드디어 도착한 요호패스....
이정표엔 우리가 7.3km를 걸어온 거로 돼 있다.
이 고개에서 오른쪽으로 와프타 하이라인(Wapta Highline)을 지나
부르게스 패스로 이어지는 길을 통해 에메랄드 호수로 원점휘기가 가능한데
19.7km의 장거리에 쌓인 눈 때문에 진행이 힘들어 오늘은 갈 수 없으니
전석훈 사장님은 나보고 한번 더 오란다.
엥~?
하긴 여긴 우리가 가지 못한 숱한 트레일이 있다.
문제는 돈과 시간...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모를까 현재 나의 형편으론 실현 불가능이다.
그래도 올 수만 있다면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하이라이트 구간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곳 로키의 전 구간을 다 걷고 싶다.
ㅋㅋㅋ
요호 호수로 가는 길....
겨우 700미터의 짧은 거리인데 습설로 걷기가 불편하다.
어느덧 요호호수에 이르자 온통 주위가 야생화 군락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여산우님들이 환호성을 지르더니 엎드려 사진 찍기 바쁘다.
우리가 도착하고 보니 선등자가 이미 포토존의 빨간 의자를 점령하고 있다.
그들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겠다니 얼른 자릴 비워준다.
다들 포토존에서 마음껏 추억을 담은 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끝냈다.
여기서 욕심을 내면 타카카우 폭포까지 이어 걸을 수 있으나
등로는 물론 체력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아 되돌아가기로 했다.
되돌아가는 건 왔던 길 그대로...
그러나 풍광은 오를 때와 내릴 때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드디어 에메랄드 호수에 도착한 우린 처음 걸어 올랐던 반대편 호숫가를 걸어 원점휘귀를 하기로 했다.
호반 둘레길은 여기나 거기나 참 좋았다.
이런 길은 마냥 걸어도 좋다.
도란도란 정담으로 아름다운 호반 둘레길은 점점
줄어만 드는데 행복은 반비례로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아름다운 호반 산책길에 미련이 남은 처자들이 에메랄드 호수의 아름다움을 핑계로 늦장을 부려도...
무심하게 세월이 흘러가듯....
정처 없는 발걸음은 어느덧 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산행을 끝낸 후 우린 밴프시내의 마트에 들렀다.
그곳에서 먹거리를 구입하고 귀가하는 우리와 달리
이곳의 정취를 즐기고 싶다는 후배 일행과 뜻이 맞아 잘 어우러지던
여성 3분은 함께 식사까지 해결하고 오겠다 하여 그곳에 남겨놓고 우린 롯지로 향했다.
7명이 빠지고 나자
단출해진 나머지 산우들끼리 저녁만찬을 준비했다.
이젠 바비큐 굽는 솜씨가 프로급이다.
산이랑 님과 박종웅 님 두 분이서 맛나게 구워낸 고기를
야외 식탁에서 즐기기로 했다.
우리가 고기를 굽는 동안 냄새를 맡고 내려왔나?
사슴 일가족이 찾아왔는데 그만 디카를 찾으러 간 사이에 멀리 사라지고 없다.
그러고 보니 캐나다 로키에선 꼭 봐야 한다던 곰과 사슴 그리고 운행 중에
차량에서 순간적으로 본 산양까지 볼 건 다 본 셈이다.
이만함 풍성한 식탁이다.
흡족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야외에서 함께 하는 식사 한 끼에 다들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넘실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