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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 Ho Lee Apr 05. 2024

뉴질랜드 배낭여행 제8편

(Kawarau Bridege 번지 점프 &  Arrow Tow 투어)


9일 차 : 2017년 3월 11일 (토요일)


 (퀸즈타운 관광 편)

- 09:20               퀸즈타운 숙소 출발

- 09:45~11:20    Kawarau Bridege 번지 점프

- 11:35~13:40    Arrow Town 쇼핑

- 14:10~14:15    키위 여행사에서 지정한 YHA 숙소에 짐 풀고 장보기

- 17:00               렌터카 반납 후 키위 사무실 브리핑 참가


 

오늘은 관광버전의 편안한 일정이다.

내일이면 돈 주고 고생을 사서 하는 트래킹이니 오늘은 쉬어야 한다.

오전...

구름님의 버켓 리스트에 포함된 번지 점프를 하기로 했다.

나 ~?

하면 하는 거고 뭐~ 

그다지 큰 관심사는 아니지만 호기심 정도라 버켓 리스트에선 제외다.

우리는 차를 몰고 전날 테아나우를 향하다 그냥 지나처 버린 카와라우 (Kawarau River) 강에

자리한 (Kawarau Bungy Centre)를 찾았다.



번지 점프 업체는 설립자 A.J 해켓을 그대로 사용한 Aj Hackett...

번지점프 센터에 들어서자 그곳엔 번지 점프와 관련된 기념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겸하고 있다.

들어서자마자 여인들은 쇼핑에 눈독을 들인다.

ㅋㅋㅋ

초록잎새는 39달러나 주고 싫다는 나의 티셔츠를 구매했다.



일단 매장 밖으로 나가 점프하는 장면을 구경했다.

선뜻 뛰어내리지 못하는 사람들...

그러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강으로 추락하는 장면을 보자 

순간 구미가 확~ 당기는데 누구는(?) 오금이 저린지 포기를 선언하신다.

ㅋㅋㅋ



그런데...

가격은 얼마나 될까?

아래의 사진에 가격표가 나와 있다.

장난이 아니다.

쫌생이 산찾사가 선뜻 그걸 하기엔 망설여지는 거금이다.

그런데...

모든 일정을 계획하고 진행한 구름님은 물론 

나한텐 그간 일행들을 위해 힘들게 운전했다며 회원님들이 회비로 대 주기로 했단다.

오우~!!!

나는 염치 불고하고 사양 없이 고맙게 받아 드렸다. 



잠시 후...

접수처에서 개인 신상에 관한 목록에 기입을 한 후 투어비를 지불하자

몸무게를 재고 손등에 숫자를 써넣어 준다.

그런데 이게 번지 점프 순서인지 서양식 몸무게 단위인지  모르겠다.

모든 걸 완료 후엔 접수처의 여직원이 40분 후에 할 수 있으니 기다리란다.

흐미~!

그렇게 많아~?

여기 업체 떼돈 번다.



나머지 일행들은 번지 점프보다 좀 약한 

집라인을 하라고 했더니  김성수 형님 부부 외엔 다들 해봤다면서 사양한다.

집라인은 기다림 없이 바로 진행시킨다.



안전요원이 지켜보는 사이 집라인에 올라탄 두 분....

빙그레 웃는 여유의 성수형님과 아예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린 순춘 님이 비교된다.



잠시 후...

외마디 비명과 함께 두 분은 나란히 하늘을 날아간다.

헐~!

카메라가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로 무쟈게 빠르다.

그리고...

허무하게 집라인의 점프는 끝이 났는데 

되감기 하여 회수하는 동안 대롱대롱 매달려 딸려 올 때가 더 무섭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점프대에서 구경하다 보니 금방 우리 차례가 된다.

드디어... 

뉴질랜드 최대의 액티비티 번지 점프대에 우리는 섰다.

숙달된 안전 요원이 먼저 구름님의 다리를 꽁꽁 묶더니 번지 점프대에 세운다.

잠시 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구름님이 뛰어내렸다.

다음엔 내차레...

그런데.... 

구름님의 다리를 묶을 때 곁에서 교육을 받던 보조원이 내 발목을 묶는데

이놈이 방법을 완전히 익히지 못해 버벅댄다.


이거~ 원...

내가  실험도구가 된 거야 뭐 여~?

버벅대는 초보자에게 안전요원이 조언을 해 줘 겨우 묶긴 했는데

믿을 수 없는 불안함에 내가 발목을 잡아 당겨보고 흔들어 보자 안전요원이 다가와 

다시 점검을 해 주곤 엄지손을 척 들어 안심해도 된다는 제스처를 취해 준다.


그런 후...

바로 나를 점프대에 세운 안전 요원이 나에게 묻는다.

리버 워터 탓치 오케이~?

순간...

대기실 VTR 화면에 강물 속으로 온몸을 잠수시키던 점프 화면이 떠올려진다.

지금도 준비하는 동안 반팔티만 입어 추위에 동태가 되었는데 물에 빠저?

들입다 추울 것 같다.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노우~!

이젠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점프대에서 내려보니 블루빛 강물이 참으로 아름답다.

야~!

저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면 낙하다 죽어도 그렇게 억울하진 않을 것 같다.

ㅋㅋㅋ

그 순간 나는 겁을 상실한 채 담담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하강을 준비한다.

이윽고...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가리키는 카메라를 한번 봐주고

이곳을 쳐다보고 있을 우리 일행을 향해 손짓하여 하강이 준비 됐음을 알렸다.



드디어...

안전 요원의 카운트 다운에 따라 내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쓰리~!

투~!

원~!

스타트~!!!!



어느 순간....

나는 블루빛 카와라우강을 향해 한 마리 새가 되어 날고 있었다.

와우~!!!!

날고 있는 동안 나는 가슴이 뻥~ 뚫리는 희열을 맛본다.



그러다...

다시 또 튀어 올랐을 때 난 멀티 오르가슴을 느꼈다.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라.

절대 팬티에 지리지는 않았다.

ㅋㅋㅋ


멀찌감치 떨어져 나를 보고 있을 아내를 향해 나는 V자를 그려대며 환호했다.

그런데...

그 중요한 타임에 내가 그렇게 보여주고 싶던 

내 모습을 정작 초록잎새는 화장실에 가는 바람에 보지 못했다는 후일담을 들었다.

딘장~!!!



안전요원의 봉을 잡고 보트에 내려진 순간...

산찾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43m의 카우라우강 번지 점프대는 시시했다.

그래서 그런가 솔직히 돈이 아까웠다.

다음엔 좀 더 높은 곳 아님 나는 절대로 안 한다.

정말이다.

ㅋㅋㅋ

산찾사 생애 최초의 번지 점프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번지 점프를 끝내고 나자

업체에선 그 모습을 담은 영상을 판매한다.

웬만하면 사 줄까 했는데 비용이 좀 우리 생각보다 과하다.

당연 패스~!

그리고 들린 다음 관광지는 여인들이 아주 좋아하던 애로우 타운 (Arrow Town)인데 

흐이구~!

정말 애로사항 많은 지역이다.



귀국 선물은 이곳에서 사야 한단다.

비교적 제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초록잎새는 내 눈치를 보느라 많이 망설인 것 같았는데

결국은 마지막날 이곳에 다시 들려 건강 보조식품을 구입하였다.



애로우 타운에서  쇼핑 후 

한갓진 곳을 찾아 준비한 먹거리로 간단하게 

식사를 끝낸 우리 일행은 다시 퀸즈타운의 도심에서 대형 마켓을 찾았다.

그곳에선 맛은 물론 관절에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초록홍합을 발견했다.

예전 이곳을 여행할 때 그 맛을 보고 반해버린 여인들이

매장의 물건을 완전 싹쓸이하다시피 초록홍합을 쓸어 담는다.

그런데..

가격도 아주 착하다.

이젠 오늘밤 묵을 숙소를 찾아간다.

그런데...

밀포드 트래킹 일정을 맡긴 

Kiwi Discovery 여행사에서 잡아 준 숙소가 지금껏 묵었던 숙소랑 완전 비교가 된다.

여긴 게스트 하우스 수준의 2층 철제침대 구조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함께 한방에 묵을 수 있다는 정도다.


우야튼...

이곳에 짐을 푼 우린 오후 5시에 예정된 키위 여행사의 밀포드 진행과 관련된 

사전 미팅이 있어 시내로 걸어가기로 했는데 그사이 나와 구름님은 렌터카를 반납하러 갔다.

차량을 운전하여 시내의 중심부를 통과하는데 구름님이 그간 너무 고생했다며 

아주 살갑게 그간 운전에 대한 수고로움과 고마움을 표하신다.

그간 운전하며 심술궂은 시어머니처럼 잔소리를 해댄 거완 아주 딴판이다.

ㅋㅋㅋ

옆에서 그간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지 생각하면 수고는 오히려 구름님이 더 했다.

나야 솔직히 드라이브를 즐긴다는 생각에 오히려  즐거운 경험였다. 



얼마 후...

렌터카 회사 위치는 사전에 이미 파악해 놓아 찾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주말이라 직원은 퇴근해 없고 회사의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 주차시킬 곳이 없다.

먼저 내린 구름님이 이곳저곳을 바쁘게 돌아다니다 와서 하는 말이

차 한 대는 댈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보고 한번 보고 나서 주차를 하란다.

구름님이 댈 수 있음 된 거지 보긴 뭘 봐~?

그렇게 생각한 난 구름님의 수신호에 따라 좁은 골목에 주차를 시도했다.

그런데...

운전석에 앉아서 보면 도저히 협소한 공간이라 안될 것 같은데

구름님은 자꾸 수신호를 보내고 접근 하라며 채근이다.

겁이 더럭 나기 시작한 나는 계속 미적대며 버벅 거리다

결국엔 주차를 포기하고 구름님이 다른 주차공간을 찾아내 겨우 주차를 끝냈다.

힘겹게 렌터카를 반납한 우린 퀸즈타운의 아이스크림집 앞에서 만나기로 한 일행들을 만났다.

그런데...

아직 여행사와 약속된 미팅은 시간이 남았다.

우리는 여행자의 거리를 거닐며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거리악사의 애조 띤 바이올린 연주자의 음악에 심취되어 감상을 하다가

 


이제 막 파장 분위기의 

이곳 주민들 번개장터의 물건도 보고..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포즈도 잡아 보던 우리는




뉴질랜드 100배 즐기기란 책자에 나온 아이스크림 맛을 보기로 했다.



흠~!

좋아~!

아주 좋아~!!!

정아  언니의 눈이 사르르 감긴걸 보니 맛이 좋긴 좋은가 보다.

반면에 혜숙이 언니는 아이스크림 껍데기가 더 맛 좋고 고소하다며 아껴가며 껍질을 떼어먹는다.



시간 다 되어 찾아간 키위 디스커버리 회사...

아주 친절한 여직원이 우릴 맞아 준다.

우리들은 밀포드 진행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전달받고 난 다음 매장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분명 매장의 요금표엔 렌탈비가 품목별로 쓰여 있는데 

우리에게 침낭, 배낭, 우의, 스틱까지 무료 렌털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단다.

오우~!!!!

그 순간 스틱을 가져오지 못한 금숙님이 반색이다.

아주 가볍고 들입다 비싼 레키 스틱을 골라 잡은 금숙님은 그래서 싱글벙글이다.



그래서 우린 짐도 맡길 수 있냐 물어보니

노 프러블럼이다.

내일 아침 여행사의 버스가 이곳에 들릴 거니 그때 가져오면 맡겨 준단다.

와우~!!!

일사천리로 짐 문제도 해결된다.

유쾌하고 발랄하기 그지없는 키위 디스커버리 여행사 직원이 그 순간 어찌나 이쁘던지?

그래서 산찾사는 그녀의 어깨를 덥석 안고 기념사진을 박았다.



숙소까지 되돌아가는 발길이 가볍다.

이젠 모든 게 해결되었고 오늘밤 푹 자고 내일 떠나면 된다.



아름다운 강변을 걸어 걸어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저녁 만찬을 준비했다.

메뉴는 초록홍합과 쇠고기 구이.

그런데...

초록홍합의 맛이 기막히다.



초록홍합을 까먹으며 다들 이구동성...

"아이~!"

"억울해~!"

"이걸 왜 이제야 알았지?"



다음부턴 우리들 메뉴엔 초록홍합은 필수여~!!!



실컷 맛나게 저녁을 먹고 난 이후

숙소에서 우린 맡길짐과 트래킹 때 가저갈 짐을 배분하느라 한동안 난장판...

ㅋㅋㅋ

그런데...

이미 배분을 끝냈던 공동물품을 패킹하려니 난 도저히 부피가 커서 답이 안 나온다.

그래서 꼭 필요한 먹거리만 챙기기로 했다.

동료들에게 의향을 물어본 다음 여분으로 가져 가려던 라면 10개와 알파미 쌀을 덜어 내자 

히유~!

겨우 70리터 용량의 내 배낭이 꽉 찬다.

뭐가 그리 많냐 굽쇼~?


간단하게 공동물품만 적어보면

- 대용량의 코펠, 프라이팬, 가스, 버너.

- 일행 8명이 3일간 저녁식사로 준비한 알파미 쌀 몽땅.

-  3일 치의 인스턴트 국거리. 깻잎 캔 3개. 고추장 그리고 김치한통.

- 첫날 저녁 밀포드 산장 입성을 축하하기 위한 8인분 소고기 얼린 것

- 4홉들이 소주 & 팩소주 2개 그리고 캔맥주 얼린 거 6개.

- 비상식량으로 준비한 초콜릿과 연양갱과 껌이 든 보따리 (입국장에서 문제가 된 물품)


개인물품으론 침낭 2개와 갈아입을 옷가지.

랜턴. 우의. 디카와 물통 그리고 숙소에서 싣을 샌들인데 이 정도야 뭐~!

가진 게 힘뿐이니 기본이다...

다만...

아직 사고의 후유증이 있는 초록잎새의 배낭을 뽕 배낭으로 

만들어 준다는 약속은 배낭의 용량이 작아 더 이상 넣을 수 없는 관계로 들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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