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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 Ho Lee Oct 16. 2024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 제12편

(엘찰튼을 향한 여정)


배낭여행 제13일 차  

여행일 :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여행지 : 나탈레스~엘 칼라파테~엘 찰튼

누구랑 : 산찾사 & 오석민

이동경로  

             푸에르토 나탈레스 07:30발           

             엘 칼라파테 13:00착~13:30발           

             엘 찰튼 16:30착           


오늘은 센다 알 피츠로이 트레일을 걷기 위한 대이동이다.

우린 칠레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의 엘찰튼을 가기 위해 이른 아침에

나탈레스 버스 정류장까지 택시로 이동해 기다렸지만 역시나 내 예상과 

짐작대로 한차레 경유해야 했던 엘 칼라파테로 향한 버스는 정시에 떠나지 못했다.



그런 이유 중 하나가 이곳에선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는 사람과 똑같이 예약자도 매표소의 컴퓨터에 명단을 입력해야 했다. 

그런 후 새로운 표를 주는데 그걸 보여주고 버스에 올라탈 땐 견과류 한 봉지와 생수 한 병씩을 준다.



그렇게 했던 이유는 아마도 국경 출입국 검문소 때문인 듯....



여기선 버스 기사가 먼저 명단을 제출 후 승객들은 출입국 심사를 받는다.



우리 버스가 칠레를 출국해 아르헨티나의 국경을 넘을 땐

그곳 출입국 관리소 입구의 견공이 먼 들판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왜 그리 외롭고 처량해 보이던지?



얼마 후....

달리고 달려도 황량한 초원의 벌판만 

보였던 버스가 엘칼라파테에 도착한 뒤엔 정류장 한 구석에서 

우린 호텔에서 조식으로 준 빵과 전날 구입했던 제과점 빵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그런 후 13:30분에  엘찰튼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엘찰튼으로 향한 버스는 지정석 없이 

아무 곳이나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인 2층 버스였다.

그래서 우린 잽싸게 전망 좋은 2층의 맨 앞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맨 앞 좌석은 한마디로 베리 굿~!



버스는 한차레 엘 칼라파테 공항을 경유한 후



엘찰튼을 향해 신나게 달려간다.



이층 버스 맨 앞 좌석에서 다리를 쭉 뻗고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자세로 가다 보니 



머리에 흰 눈을 뒤집어쓴 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 모습이 보이면 엘 찰튼이 가까워졌다는 사실이다.



저 멀리 삐죽삐죽 내민 연봉들은 바로 피츠로이....



엘찰튼이 가까워질수록 버스에서 내다보는 풍광은 죄다 카렌다 그림이다.



드디어 장장 9시간을 넘긴 대이동의 종착지 엘찰튼에 도착한 우린



구글지도 웹을 작동시켜 숙소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숙소는 버스 정류장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규모가 작은 저 호스텔은 우리가 이틀밤을 머물 숙소인데



이곳을 잡은 이유는 단 하나 가성비가 좋아서....



아래는 우리가 머문 객실인데 좁고 옹색해도 있을 건 다 있다.

우린 9시간의 대이동 끝에 찾아든 안식처에서 피로를 달랜 사워 후



엘찰튼 시내를 탐방하면서 환전을 했는데

ㅋㅋㅋ

백 불 2장을 내밀자 환전소 아가씨는 아르헨티나 화폐를 수북하게 주며 농담을 던진다.

자긴 두장만 받았는데 참 많이도 받아 간다나 뭐라나~?

헐~!!!

이젠 환전도 했으니 그 돈을 야무지게 쓰기 위해 식당을 찾아든다.

식당에선 언제든 주문해도 실패 확률 제로인 스테이크를 시켰고 안주가 좋아

이번에도 난 맥주를 석민 씨는 오늘도 변함없이 콜라를 시켜 포식을 했다.

식사 후엔 다음날 산행 때 먹을 도시락을 준비해 숙소로 돌아온 우린 내일 트래킹을 위한 휴식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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