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 식물원 & 우와라 엘리아 시티투어)
여행지 : 스리랑카
여행일 : 2025년 2월 10일(월)~19일(수) 9박 10일
누구랑 : 산찾사와 함께하는 산우들
주관사 : 모니무슈 알파인 가이드 투어
제4일 차 : 2025년 2월 13일 목요일
호텔 출발 : 08:05
캔디 로얄 식물원 : 08:48~10:30
현지 식당 : 12:03~15:00
실론 차 공장 견학 : 13:58~15:00
누와라 엘리아 시티투어 : 15:30~16:10
Araliya Red 호텔 : 16:15
이른 아침에 베란다 문을 열자
훅~ 하고 뜨거운 공기가 밀려든다.
햐~!
순간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이 열대지역이란 걸 체감한다.
이날 아침 날씨는 쾌청했다.
오늘도 매일 같은 패턴의 일정이다.
우리가 머무는 호텔 숙소는 어디든 럭셔리했고
뷔페 식단은 다양하고 맛이 훌륭해 모두들 매일같이 과식이다.
산우들은 모두 뷔페가 오픈하기 전에 기다려 식사를 한다.
그러니 시간이 여유로워 그런가?
약속 시간 전에 빠짐없이 다들 나와 출발을 기다렸다.
오늘도 호텔에서 큰길까지는 미니버스를 운행했다.
5분 거리의 큰길에서 대기하고 있던
대형 버스로 환승한 우린 30여 분 거리의 캔디 로얄 식물원을 향했다.
캔디 로얄 식물원은 1821년도에 설립됐다.
이곳 식물원에 분포된 4천 종 이상의 다양한 식생들을 보려면 하루가 꼬박 걸린단다.
가이드 로리타가 뚱뚱한 몸을 이끌고 힘겹게 티켓을 구매하여 나눠준다.
로리타는 한국에 근로자로 13년을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관광 가이드 자격을 취득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어 발음이 아주 션찮았다.
다행히 조나단이 대충 알아듣고 그를 대신해 해박한 지식을 곁들여
스리랑카에 대한 문화와 관습은 물론 역사까지 대신 설명해 주고 있어 전혀 불편함은 없다.
만약에 투어 인원 16명을 채우지 못해 조나단이 함께 못했다면 참 답답했을 거다.
매표 검표소엔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우리와 함께 입장을 했다.
여기가 웨딩 사진 촬영의 명소인가 보다.
그럼 당연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는 얘기라
큰 기대를 갖고 우린 매표소를 통과했다.
조나단의 안내로 우린 공원을 다 볼 수는 없어 일부만 산책하기로 했다.
참고로 지난 12월에 조나단은 우리와 똑같은 일정으로
단체 손님들을 인솔해 다녀온 관계로 사실 현지 가이드가 없어도 될 정도로
우리들 일정에 대한 동선을 잘 알고 있었다.
열대우림의 다양한 식생들이 분포돼 있는 공원은 볼만했다.
그중 이 대나무가 내 시선을 끈다.
이렇게 큰 대나무를 난 생전 처음 봤다.
나무의 종류도 아주 다양한데 모두 수령이 오래된 고목들이다.
좀 아쉬운 게 있다면 회원들이 궁금해 나무의 수종을
가이드에게 물어보지만 로리타는 아는 게 없다.
결론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가이드를 하기엔 여러 면에서 좀 함량 미달이라
조나단이 함께 오지 않았다면 여러모로 참 불편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캔디 로얄 식물원은 규모가 어마어마한데
직원들이 수시로 관리를 하는 게 종종 눈에 띈다.
그래도 탐방객은 조심해야 할 건 있었다.
이날 공원을 무심히 걷던 허영란 여사님이 촘촘하지 못한
배수로 철망 사이로 발 하나가 빠져 순간 가슴 철렁한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뼈에 큰 이상 없이 가벼운 찰과상으로 끝났다.
히유~!!!
아래 사진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금방 털고 일어나
사진이나 담아 달라며 이렇게 멋진 포즈를 취해 주신 허영란 님이 이시다.
다 함께 설렁설렁 공원을 걷다 문득 나무를 올려다본 우리들.
헉~!!!
다들 놀랬다.
대롱대롱 떼거지로 매달린 건 박쥐였다.
박쥐는 어두운 동굴에만 서식하는 줄 알았는 뎅~!
그런데 요 녀석들이 매달린 나무는 가급적 신속하게 통과하는 게 좋다.
재수 없음 저놈들이 찍~ 내갈긴 배설물을 맞을 수 있다.
식물원엔 여러 식생의 군락 중 참 특이한 나무가 있었다.
요즘엔 휴대폰으로 찍어 확인하면
누구에게 물어볼 것도 없이 나무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정식 학명은 60대 중반을 넘긴 나이라 한쪽 귀로 들어와 반대편으로 빠져나가고
그 대신 그 나무 이름보다 더 유명한 별명만 남았다.
폭탄 나무란다.
그래서 다들 폭탄처럼 생긴 열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아래 사진에서 여인네들 단체가 걸터앉은 나무는
겉껍질을 만져보면 완전 시멘트 콘크리트 기둥이랑 촉감은 물론 모양도 똑같다.
아래는 그 나무에 관한 안내문이다.
무식한 내가 앞 줄만 해석해 보면 퀸즐랜드 카우리란
소나무 종류로 1865년 산이라니 연세가 고령인 나무가 확실하다.
아래 사진의 나무는 참 화려하다.
이놈은 식물원 매표소 입구 도로변의 나무가 더 크고 화려했다.
나무 이름이 노랑 나팔꽃 나무라고 했던가?
아래 사진의 저 나무는 일본 수상이 기념식수를 한 나무라고 했다.
딱 자기들 나라 수준에 맞는 듯
꽃잎이 반은 땅에 떨어지고 반만 달려있다.
식물원 탐방을 끝으로
누와라 엘리야로 향한 긴 이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때가 되어 찾아든 현지 식당은 큰 도로가에서
곤혹스러운 땡볕을 받으며 길게 내려서야 했다.
식당은 람보다 호텔이란 이름의 뷔페인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G 층까지 내려가야 만날 수 있었다.
뷔페식당은 훌륭했다.
메뉴와 맛 모두 훌륭했지만
그보다는 식당에서 바라본 뷰~가 기막혔다.
그래서 이 식당에선 식사 시간을 1시간 30분을 주었다.
일찍 식사를 끝낸 초록잎새가 폭포로 향한다.
땡볕이라 솔직히 난 가기 싫었다.
그래도 어쩌랴~!
노년이 편안하려면 싫어도 따라가야 한다.~
갔으면 이렇게 람보다 폭포를 배경으로 마누라님의 이쁜 모습도 담아 줘야 한다.
점심 식사 후...
30여 분을 달리던 버스가 길옆 큰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여긴 바로 저 입간판이 소개한 DAMRO TEA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우린 공장 현지인의 안내를 받아
차를 생산하는 공정 순서대로 견학을 끝낸 후
이 공장에서 생산된 수많은 종류의 견본을 확인 후
그중 가장 대중적인 차 맛을 시식해 보고 상품 판매소로 들어섰지만
ㅋㅋㅋ
지금 구입하면 짐만 된다고 아무도 구입을 안 하신다.
나중에 스리랑카를 떠날 때 대형 슈퍼에서 구입하면 된다나 뭐라나?
다들 참 현명하신 분들이다.
실론 차 공장을 끝으로
버스가 구불구불 산길을 힘겹게 오른다.
그런데 그때 꽃을 든 현지인이 소리소리를 지르며 따라오고 있다.
햐~!
그 양반 참 끈질기다.
버스보다 더 빨리 직등길을 쏜살같이 올라와
꼬부랑길을 힘겹게 올라선 버스 앞에 서서 그가 꽃을 흔든다.
처음엔 웃으며 다음 고개엔 애원의 눈빛을 보내다
꼬부랑길 끝 지점 가까이에 와선 아예 비명을 질러댄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안돼 보였던지?
나는 버스를 세우라 했다.
그런 후 가격을 물어보니
헐~!
5천 루피를 달랜다.
불쌍하긴 해도 좀 비싸다.
조나단이 나서서 가격을 반으로 후려치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는데 돈까지 조나단이 지불했다.
아이구야~!
미안하고 고맙고...
덕분에 울 마눌님 꽃 선물을 받아 들고 싱글벙글 좋아 죽는다.
드디어 버스가 누와라 에리야의 도심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다들 버스에 내리라 한 후 조나단이 재래시장으로 우릴 이끈다.
그곳에서 싱싱한 귤을 한 아름 구입한 조나단이 산우들께 맛 보라 나눠준다.
이곳에서 초록잎새는 열대 과일 중 제일 좋아하는 두리안을 구입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우린 열대지방에선 두리안이 사시사철 생산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도 철이 있단다.
어쩌겠나?
조나단이 맛 보라 준 귤이 달고 맛있어 우린 그걸 구입했다.
재래시장을 나와 시티투어에 든 우린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우체국을 향했다.
우체국을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대략 1500원 정도 하는 엽서를 구입해
자신에게 또는 가족에게 사연을 적어 보낸 후 그걸 받아보는 기분은 어떨까?
지구 끝 남미의 우수 아이야의 우체국에도 이런 게 있던데
거기보다 여긴 엽서를 붙이면 나보다 먼저 도착할 거란 말에 남미에서도
그냥 왔는데 뭘~ 보내냐며 나는 포기.
모든 일정을 끝내고 우린 호텔에 안착했다.
누와라 엘리야는 해발 1,868m라 그런지 덥지 않아 좋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16도라니 아주 딱 좋다.
이곳 호텔 역시 마음에 쏙 든다.
내일은 호튼 평야 트래킹 일정이라 푹 쉬기로 했다.
그런데...
마눌님이 나보고 맥주를 사 오란 엄명이 떨어졌다.
귀찮은 뎅~!
그러다 조나단이 시내를 나갔다는 소식에 곧바로 콜~
올 때 맥주 좀 사 오라 했더니
툭툭이를 타고 벌써 다녀왔다며 맥주 두 캔을 우리 방에 주고 갔다.
호텔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 식사 후....
일찍 들어가 쉬려 했는데 붙잡혔다.
그건 마눌님이 동조한 탓이 컸다.
ㅋㅋㅋ
홀로 큰 방을 차지한 박천행씨 방에 모여
酒 님을 밤늦도록 섬긴 다음날에 나는 속 울렁증에 시달렸다.
이궁~!
당신들이 술잔을 들어 엇~! 소릴 낼 땐
나는 속이 울렁댔다면 믿을런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