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랑탕 트래킹 제1편

(랑탕을 향한 머나먼 여정)

by Yong Ho Lee




산행지 : 네팔 랑탕 체르코리 & 코사인 쿤드

산행일 : 2018년 01월 10일(수)~22일(월) 12박 13일

누구랑 : AM 트래킹(주)회원 11명

제1일 차 : 2018년 01월 10일(수)

- 14:30 인천공항 CA 402 발

- 18:08 ~ 19:15 중국 성도공항

- 20:50 성도 홍성국제호텔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헐~!

시간이 없다.

그런데...

돈도 없고 시간도 없는 내가 또 해외 트래킹을 준비한다.

나의 버켓 리스트에 포함된 네팔 랑탕이 아주 좋은 조건이라 놓칠 수 없었다.

앞뒤 잴 것 없이 일단 질러 버리면 우야튼 해결은 된다.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 했던가?

우야튼 이렇게 저렇게 해서 비용도 해결되고

연가 또한 최소한도로 낼 수 있게 되어 마음 편히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이른 아침....

인천공항을 향한다.

눈 내린 도로를 감안하여 일찍 출발한 건 잘한 일이다.

삼실에 차를 주차 후 겨우 출발 몇 분을 남겨두고 KTX에 올랐다.

함께 가기로 한 에게해님이 지하철로 오시길 잘했다.

내가 모시고 가겠단 걸 지하철이 편하니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가자 하신 건 그래서 아주 탁월한 결정였다.



다른 분들은 이미 다 도착해 있단다.

그런데...

날씨가 그래 그런지 KTX 출입문이 고장 나 30여분이나 더 늦었다.

방송으로 지연보상 할인권을 받아 가라는데 그럴 여유가 없는 우린 바로 출국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비자를 받기 위해 여권을 보낸 덕분에 AM의 오너 희선님이 항공권을

미리 뽑아 놓고 있어 바로 카고백을 붙일 수 있었다.

그러고 나니 비로소 여유를 찾는다.

이번 팀은 광주 5분이 70대로 가장 나이가 많고

이명기 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비슷한 연배로 나와 한두 번은

함께 해외 트래킹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그런 우리 팀을 위해 현지에서 원활한 진행을 위해 희선님이 밑그림을 그려 주셨다.

사실 이런 일이 내겐 참 곤혹스러운 일이라 참 고맙다.

그게 왜 필요하겠냐겠지만 현지에서 간식과 함께 차 한잔 같이 마실 수 있고

한국 특유의 정(情) 문화에 익숙한 우리가 그간 고생한 포터와 요리사들과 헤어질 때

그냥 외면하고 오기엔 낯 뜨겁고 마음 또한 무거워 공동경비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

그런 중임을 맡아 달라 희선님이 삼리님께 권유하자 삼리님이 다행스럽게 고맙게 받아 드린다.



인천공항에서 희선님 그리고 삼리와 함께

차 한잔을 마신 후 헤어진 뒤 바로 탑승 절차를 끝낸 우리는

장거리 이동의 지루함이 느껴질 때쯤 성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이 입국절차를 거쳐 대합실로 들어서자 조선족 가이드 이철남이 맞아준다.



이미 해가 떨어진 저녁 무렵....

가트에 카고백을 싣고 성도 공항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승차한 우린



제일 먼저 중국 현지의 식당에 들렀는데

음식은 그런대로 우리의 입맛을 맞춘 식당였다.

의외로 김치까지 나와 다들 맛나게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

가이드 이철남이 중국 명품주라며 모태주 한 병을 따더니 한잔씩 따라준다.

맛을 보시고 맘에 드시면 귀국할 때 저렴한 가격에 드리겠단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 공장에 다니던 친구가 직장을 관두며 월급대신 빼 내온 거라는데

중국에선 나를 낳아준 어머니 외엔 믿을 수 없는 게 정설이라 믿거나 말거나다.

실제로 정품 모태주의 가격은 상상초월이다.



진짜라며 거듭 강조를 하는 가이드의 말에 나도 한잔 마셔 본다.

그런데...

오우~!

화끈하다.

콧속으로 뿜어 저 나온 그윽한 향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우야튼...

가짜라도 이 정도 상품이면 혹 할만한 것 같았는데

역시...

주당들은 다들 몇 병씩 사전주문을 한다.

철남이 이놈 수완이 아주 좋다.

내가 보기엔 가이드가 한몫 제대로 잡은 게 확실하다.

ㅋㅋㅋ



제2일 차 : 2018년 01월 11일(목)

- 07:00 중국 홍성국제호텔

- 07:30 중국 성도국제공항

- 10:15 성도공항 CA 437편

- 15:15 네팔 카트만두 트리뷰반 국제공항

- 13:24 (네팔 현지시각으로 표기) 트리뷰반 국제공항 출발

- 21:40~21:50 Tourist Check Point

- 22:00 둔 체 통과

- 22:42 샤브르베시(1460m) 타망족 마을 롯지 도착


이른 아침....

중국 호텔에서 준비한 허접한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때우고 도착한 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도와준 가이드 철남이 덕분에



무사히 네팔로 향한 CA 437편에 탑승한 우린



기체가 안정을 찾은 후 나눠주는 기내식을 받아 든다.

중국 국적기라도 내가 선택한 치킨라이스는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바로 내 뒷자리에 앉은 에개해님은 식사 후 맥주 한 병을 더 달라는

요청을 기억하고 있다 나중에 더 줄 정도로 스튜어디스의 친철함도 돋보인다.



얼마쯤 지났을까?

온몸이 뒤틀리는 지루함과 무료함을 한방에 날려 버린 풍광이 펼쳐진다.



나에겐 행운이다.

히말라야 연봉이 고스란히 내려 보이는 오른쪽 창가가 내 좌석이다.



얼마 후...

흰 눈을 뒤집어쓴 고산들은



기체가 고도를 낮추자

다락밭이 내려 보이는 산 줄기로 풍광을 바꾼다.



드디어....

우린 네팔의 트리뷰반 국제공항에 안착하여 입국절차에 든다.

입국절차는 예전보다 더 간소화 됐다.

입. 출국 서식도 필요 없이 사전에 작성한 비자 신청서와 함께

25달러를 주면 여권에 바로 발급된 비자를 붙여주고 25달러를 받았다는 노란 영수증을 내준다.

그럼 다 된 거다.

여권만 입국 심사대로 디밀면 도장 꽝~!

바로 통과다.

그런데....

이후부터 문제다.

한꺼번에 밀려든 여행객들로 세관 검역소가 지체된다.

비수기도 이러면 성수기엔?

헐~!!!!

상상이 안된다.

세관 검색대도 사실 형식에 불과하다.

누구 하나 걸리는 사람 없이 무사통과라 입. 출국 절차가 간단한 건 세계 제일이다.



공항에서 뜻밖에 아는 사람을 만났다.

EBC 트래킹을 위해 전날 도착 했는데 트랜짓을 하는

과정에서 일행 모두가 카고백을 받지 못해 공항에 나왔단다.

가뜩이나 빡빡한 일정에서 하루를 까먹었으니 저분들 어찌할 거나?

바쁜 와중이라 길게 얘기를 못하고 공항을 나서자 우릴 보고 호객꾼들이 달려든다.

아마도 배낭 여행객으로 알았나 보다.

가이드가 나타나 우릴 인도하자 그들은 일순간 빠저 나간다.



우릴 현지까지 실어 나를 버스에 짐을 싣고 나자.



현지의 메인 가이드 마니구룽이

환영의 의미가 담긴 꽃 목걸이 메리골드(금송화)를 걸어주자

다들 기분이 좋으신가 보다.



얼마 후...

짐을 싣고 카트만두 시내 탈출을

감행한 우리 일행에게 가이드가 도시락을 나눠준다.

왜?

지금 현재 예정시간 보다 많이 늦어 식당에 들를 여유가 없단다.

투어리스트 체크 포인트를 정해진 시간 안에 통과를 해야 된다나 뭐라나?

그럼 그런 줄 알아야지 별수 없는 우린 포터들과 함께 이동을 했다.

자리가 비좁아 운전대 옆 불편한 자리에 앉은 그들의 표정이 의외로 참 밝다.



극심한 교통혼잡....

카트만두 시내를 벗어나기 참 힘들다.



시내의 길 옆 행상들의 표정에선 얼핏 삶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드디어 시내를 벗어 난 버스가 속도를

내는가 싶더니 저속으로 구불구불 비포장 산길을 하염없이 오른다.

그러다 어느 마을의 공터에 차를 세우더니 다들 내려 몸 물을 빼란다.

아직 갈길이 멀단다.

역시나 화장실은 협소하고 더럽다.

이럴 땐?

눈치껏 사방팔방 은폐물을 이용한 자연 화장실이 최고다.

건물 뒤편 산속으로 향하는 나를 따라 우리 팀 유일의

정여사 님만 빼고 남정네들은 네팔인 한국인 할 것 없이 몽땅 따라온다.

이윽고...

다들 세워총자세를 취한 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다시 출발한 버스...

험준한 지형을 써치 라이트에 의존한 버스가 비틀대며 기어간다.

그러다 멈추길 몇 차례...

도로가 얼어붙은 곳엔 포터들이 내려 돌을 주워 바퀴아래 깔아준다.

저러다 우리한테 버스 꽁무니를 밀어 달랄까 두렵다.



몇 번의 위기를 넘긴 끝에

버스가 어느 지점에 이르자 기사가 아예 시동을 꺼 버린다.

그러더니 포터들이 우리의 카고백을 내려 건물 안으로 들고 간다.

여기가 바로 (Tourist Check Point)로 입산허가를 받아야 하는 곳이란다.

그런데...

모든 짐을 풀어 군인들 앞에서

검색이 끝났음에도 버스는 떠나지 못했다.

왜 그러냐 물어보니 가이드가 그런다.

입산자 명단을 적어야 하는데 담당자가 퇴근한 이후라 다시 오고 있는 중 이란다.

이런 일 때문에 카트만두에서 서둘러 떠난 것인데 도로가 열악해 결국 우려했던 일이 생겼다.



한참만에 겨우 검문소를 통과한 버스가 둔체를 스쳐지나

우리의 목적지 샤브르 베시의 롯지에 도착하여 우릴 내려놓는다.

카트만두에서 샤브르 베시까진 136km....

이 길을 일컬어 일명 롤러 코스트길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를

온몸으로 체험한 우린 늦은 밤까지 먹은 게 없어 피곤과 함께 허기에 지쳤다.

그런 우릴 맞아준 게 돼지 수육이다.



허겁지겁....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 모를 정도로 다들 정신없이 먹어 제킨다.

아무리 시장이 반찬이라 해도 그렇지....

우린 세상에서 제일 맛 좋은 수육을 그날 배 터지도록 먹었다.



식사를 끝낸 후 들어선 롯지의 숙소에서 네팔의 첫 밤을 맞는다.

어느덧 깊은 밤....

머나먼 여정에 지친 몸을 침대에 뉘이지 마자

숙면에 든 우리에게 내일은 또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나긴 한겨울 밤이 오늘따라 짧게 느껴질 정도로 그날 우린 깊은 숙면의 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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