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랑탕 트래킹 제2편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계곡)

by Yong H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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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네팔 랑탕 체르코리 & 코사인 쿤드

산행일 : 2018년 1월 10일(수)~22일(월) 12박 13일

누구랑 : AM트래킹(주)회원님들.

제3일 차 : 2018년 01월 12일(금)

- 07:56 샤브르 베시 LHASA 롯지

- 10:50~11:00 랜드 슬리이드(포이로)

- 12:20~13:45 밤부에서 중식

- 16:05~16:15 림체

- 16:40 라마호텔

전체거리 : 10.5Km

(랑탕 트래킹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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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똑똑똑~!

누군가 두드리는 노크가 단잠을 깨운다.

문을 열자 찬바람을 몰고 들어선 서브 가이드가

반갑게 인사하며 네팔의 따스한 민속차 찌아를 내민다.

찌아는 찻잎을 우려낸 물에 우유, 설탕과 함께 계피 가루를 탄 밀크티다.

네팔을 찾아든 트래커들은 이곳 현지 요리사들이

아침마다 대령하는 찌아가 은근히 기다려지는 중독성을 경험한다.

왠지 크게 대접받는 느낌에 항상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게 만들던 찌아는

받는 거에 익숙한 남성보다 항상 대접을 해야 했던 여성의 감동이 그래서 더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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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정은 특별하지 않는 한

6시에 기상 7시 식사 8시 출발의 6.7.8을 고수했다.

모든 준비를 끝낸 우린 편하게 하룻밤을 묵었던 롯지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은 후 드디어 숲을 향한 도로를 거슬러 올라 대장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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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마을을 벗어나

티무레(Timure)와 랑탕(Langtang) 갈림길의 이정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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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탕을 향한 보테코 쉬나디(Bhote Koshi Nadi) 위에 놓인 출렁다리를 지나

※ (보테코 쉬나디 : 빙하 녹은 물이 흐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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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우린 좁다란 골목의 마을길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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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린것이 참 부지런도 하시지...

우리 일행들은 이른 아침 골목길을 나선 꼬마 녀석의 호기심 어린 눈길을 받는다.

저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다.

모르긴 몰라도 60년 초반 우리가 저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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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벗어나자 다시 만난 이정표를 따라 우린 랑탕 계곡을 거슬러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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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네팔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랑탕은

어떤 스님이 도망가는 야크를 따라가다 발견한 계곡이다.

랑탕의 어원을 살펴보면 티베트어로 랑(Lang)이 야크. 텡(teng 또는 dhang)은 따라가다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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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랑탕콜라(Langtang khola) 왼쪽길로 이어진 등로가 완만하여 걷기 좋다.

걷는 속도가 나름 괜찮다.

전날 이동하면서 고산 적응을 위한 일반적인 상식들을 설명하면서

산우들께 동료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을 당부하고

아울러 선두를 맡긴 메인 가이드에겐 정해진 시간보다

빠르게 롯지에 도착하는 일이 없도록 리딩하라 주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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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발걸음이 1672m에 위치한 도멘 롯지를 스쳐 지났다.

힘이 남아도는 산우들의 발걸음엔 힘이 넘쳐난다.

그러나 그 힘을 잘 분배해야 됨을 잘 알고 있는 산우들이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으려 굼벵이 걸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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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우리들의 굼벵이 걸음이

뒤 따라온 포터들에게 추월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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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포터들 틈엔 연약한 여인 한 명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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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찌란 여인인데 우리에겐 항상 밝은 미소를 띄워 보낸다.

영어와 보디랭귀지를 통해 얻어들은 그녀는 35살로 세 딸과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헐~!

다산이다.

그녀는 이곳 네팔의 고산마을 출신이라 포터일도 감당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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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끼고 이어진 등로가 울창한 숲 속을 지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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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느릿느릿 걷는 걸음이라 그리 힘든 길은 아니다.

그렇게 올라가다 만난 파이로의 랜드 슬라이드 롯지에서 우린 발걸음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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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롯지의 정원엔 다닥다닥 열매를 맺은 유자와

이젠 끝물에 들어선 꽃들이 마지막 아름다움을 꽃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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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엔 한평생 이곳을 벗어나지 못했음이 분명한

현지의 할머니 한분이 창밖을 내다보며 염주를 들고 불법을 읇조린다.

대다수가 라마불교를 믿는 이곳 산골주민들의 불심은 생활 그 자체다.

내세 종교라 그런지 현세의 가난함과 불편함 그리고 고생마저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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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슬라이드 놋지는 윗집과 아랫집이 다르다.

배낭을 내려놓고 길게 휴식에 든 우리에게 총무가 음료수를 주문받았는데

우린 윗집과 아랫집 공평하게 차를 팔아 주기로 했다.

방법은 아랫집 탁자에 앉은 사람은 아랫집 차를 그리고 윗집에 앉은 사람은

윗집에서 내온 차를 구입해 마시기로 했다.

얼마 후 내온 따스한 밀크차가 피로를 말끔히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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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자

여전히 염주를 들고 밖으로 나온 할머니 뒷정리를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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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에서 차 한잔의

여유로움으로 힘을 얻은 산우들의 발걸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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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오름질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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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걷던 걸음이 계곡과 아주 가까이 이어진

등로를 따라 RIVER VIEW라 이름 지은 롯지의 휴게소에 이르자

어느새 그 모습을 감추었던 선두권 산우들이 다리 쉼을 하고 후미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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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이어진 걸음....

계곡을 따라 이어진 등로가 점점 더 가팔라진다.

그 길을 따라 걷다 우린 계곡 건너편 바위에 붙은 거대한 석청을 발견했다.

아피스 라보리오사(Apis Laboriosa) 벌들이 만들어 내는 히말라야의 꿀이다.

저걸 채취하는 사람들을 여기선 빠랑게라 부른다.

메인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저 석청은 더 커져야 채취를 한다고 한다.

꼬렉~?

지금도 거대해 보이는데 채취 시기엔 도대체 얼마나 큰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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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기후라 숲 속은 푸름 푸름이다.

네팔 히말라야를 간다니 다들 무지하게 추울 거란 생각들을 한다.

사실 여긴 한겨울의 날씨가 봄, 가을 날씨다.

다만 고도를 높여 3천 미터 이상 올려야만 비로소 겨울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사실 우린 혹한을 피해 온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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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발걸음이 밤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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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의 고도가 1970m....

아직 고소를 느낄 높이는 아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걸으며 우린 아주 천천히 걷는 연습을 했다.

고산엔 신체가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게 최고의 처방전이다.

따라서 이런 연습이 나중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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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엔 요리사팀과 우리가

별 차이 없이 도착함으로 점심 식사가 준비될 동안 더 길게 쉴 수 있었다.

따스한 햇살아래 해바라기를 하는 우리에게 요리사팀이 달콤한 오렌지 주스를 따라준다.

이런 패턴은 트래킹이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

아침을 깨우는 찌아를 시작으로 점심엔 주스차 숙소에 도착하는 순간 또 따스한 차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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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차를 마시고 난 얼마 후...

뚝딱 거리던 요리사들이 금방 음식을 차려낸다.

메뉴는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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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기막히다.

다들 감동을 먹은 듯...

이렇게 걷고 나서 먹는 밥이야 다 맛나겠지만

이국에서 만난 한식의 비빔밥이라 더 특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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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휴식과 영양 보충에 오전 트래킹의

피로가 사그라들어 그런지 다들 걷는 발걸음이 활기차다.

걷다 보니 지난 지진에 망가진 건지?

무너진 예전 다리 위로 새롭게 설치된 출렁다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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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밑으로 우렁 우렁 큰소리를 내며

흘러내리는 힘찬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다리를 넘어온 우리는

또다시 반대편 기슭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을 하염없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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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짐작되는 낙석위험 지역을 횡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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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고를 당한 트래커의 사연이 적힌 지역을 스쳐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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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한 미소의 현지 여인이 맞아준 림체 롯지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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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배낭을 내려놓고

한동안 간식을 나누며 수다를 풀어놓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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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실증날 무렵 단체사진을 담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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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우린 발걸음을 옮긴 끝에

오늘의 목적지 라마호텔에 도착하며 우리는 제3일 차 여정을 무사히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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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리가 도착 후 1시간 30분이 넘도록 포터 두 명이 도착하지 못했다.

떠나기 전 짐을 꾸릴 때 거지 컨셉을 그렇게 강조했건만

사람들은 여전히 불필요한 물품으로 카고백을 가득 채웠다.

그 짐들을 메고 오르던 연약한 포터 여인을 본 산우들이 안따까움이 일었나 보다.

각자 알아서 짐을 여기다 보관하자는 의견이 있어 받아들였다.

다들 내어 놓은 여분의 짐들을 보니...

ㅋㅋㅋ

적당한 술은 혈액순환에 좋다는 말은

말짱 개소리라 그렇게 강조를 했어도 일부 산우님들의 배낭에선

수두룩하게 이슬이가 쏟아 저 나오고 두꺼운 의복이며 심지어는 스페어 등산화까지.....

우야튼....

내일부턴 포터들의 등짐을 팍 줄여 주었으니 그만큼 산우들의 마음도 가벼워지리라.

참고로....

나으 카고백 무게를 밝히자면 뺄 것도 보탤 것도 없이 정확히 8.2kg다.

그러다 보니 일정 내내 포터들이 서로들 무게를 가늠하여 공평하게 나누느라

아침마다 내 카고백을 이리 붙였다 저리 붙였다를 반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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