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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인주 Jan 03. 2017

오늘의예술, 나를 느끼는 방법

새해를 시작하는 나에게 필요한 시간

1월 2일이다. 하지만 월요일이니, 오늘이 처음이다.
휴일의 시간에서, 현실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시간. 그런데 어제 밤 카톡은 설레는 하루를 만들어준 선물이였다.



-
1월 2일 월요일 혼자만의 시간을 선물해드립니다.
그리고 저녁 7시까지 잠실 사람방으로 오세요!

이번엔 저희가 맛있는 저녁을 대접할께요
단, 추리닝 + 생얼 이여야합니다.
-

행복한이야기다.
덕분에 1월 1일 저녁 옷장정리는 마음편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1월2일 오늘은 엄마밥을 챙겨먹고 싶었다. 그리고 나를 잠시 돌아보고, 새로운 계획을 만들고 싶었다.
컴퓨터에 얽메이지 않은 오늘, 무언갈 더 해야하는 것에 얽메이지 않고 짜여진 오늘을 살아냈다.
열심히 나자신을 느끼고 생각해준 덕분이다.
그러니 더 많은 안정감이 보인다. 수십년을 살면서 이런 하루정도는 나쁘지 않다.




#1.

예전의 나  vs 지금의 나 . 나와 나를 비교해보는 시간


나와 나를 비교해보는 시간을 한 껏 선물해주기위해, 이태원으로 향했다.


고맙게도 #타이거에스프레소 는 화요일이 휴무이다.
1년전, 아니 1년 반 전이다. 2015년 안식달을 갖게될때 쯤 이 공간이 생겼다. 커피가 맛있다는 말에 이곳을 찾아왔다.
경리단길을 이때를 기점으로 핫플레이스로 뜨기 시작했는데, 나 또한 이 낯선 골목을 찾아가는 여정이 설레임을 안겨줬었다.
이 곳에서 새로운 계획을 짜고, 지금 내 길이 맞는건가? 라는 의심 속 불안감을 이겨내보려 책을 들고왔었다.
몇번의 방문으로 두권의 책을 이곳에서 완독했었다. 그때 정말 밑줄을 치며 내 생각을 열심히 기록했었다.

-었다. 로 끝나는 모든 문장들. 그렇다.
나에겐 이런 과거들이 있었다. 나의 고집스러운 하나에 푹 빠지는 성격덕분에 그 과거를 한 껏 느낄 수 있는 이곳에 왔다.



그때 이곳에서 기록했던 노트를 들고왔다.
그때 이곳에서 읽었던 책을 들고 왔다.


신기한게 적인 글자들이 나에게 조금더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자유로운 디자이너란 무엇인지.
앞으로 디자인수업을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하는지. 시간의 세례가 나에게 쌓인게 느껴진다.
이렇게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는게 아니라.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자신의 성장을 비교하며 느껴야. 비로소 진짜 내가 보인다.





이곳 사장님도 2년전 그때처럼 이 터를 지키고 계신다.
더 예뻐지셨고 그때처럼 사람들이 가득하다.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이들도 안부를 물으며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간다.
변하지 않았지만 흐르고 있다. 여전히 활기가 있는 이 공간이 참 좋다.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싶어졌다.
그래서 누군가 찾아오고 싶어지는 사람.
언제 와도, 여전히 싱그럽게 살아있는 사람.
그런 사람 :-)






#2.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기.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을 꺼냈다.  센스있는 선물을 고르기
카페에서 나와 향한곳은, 경리단길 쪽에 있는 꽃가게.
그 사람은 이걸 받고 얼마나 행복해할까? 좋아하겠지?를 상상하면 행복해진다.
선물을 고를때는 나도 선물을 받고싶은 것으로 고른다. 그래야 받는사람들도 좋아하더라.


사진찍고 싶은 순간들을 만드는건 이렇게 내가 선택하고, 예쁜일을 한 순간 들이다.




평소에 하는 선물. 난 특별한 날 선물보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주는 선물을 좋아했다.
언제부턴가 특정 기념일을 잘챙겨해. 라는 것이 나에게는 엄청난 일로 자리잡았나보다. 어른이되는 과정이겠거니 싶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잊지말아야겠다. 나와 타인이 함께 행복해 하는 일을 할 수 있는건 참 즐거운 일이다.

나는 나를 항상 지켜보고있다.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이 있다면, 꼭 알고만 있지말고 해야한다.





#3.

 나와 함께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마음껏 느끼기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록 가득 메워진 저녁식사였다.
오전11시부터 준비되어져 차려진 저녁상. 역시 다르다. 이사님께서 손수 구어주신 버터구이전복.
당연히 보장된 소정쌤요리와 센스있는 플레이팅까지! 블루블루하다. 선생님께서 좋아하는 색깔. 히히
모든게 다 사랑이었다. 우리의 가족식사 �


대표님께 선물도 받았다.


#붉은닭의해 #인큐가족 #새해식사 #식구 #가족




2시간 반,
짧은 시간이였지만 이 순간에 살아있기위해 노력했다. 이왕함께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이 안에서 즐기는게 좋다.
함께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는게 맞다.
큰 회의를 할 줄로만 알았는데, 일 이야기는 1도 없는 시간이었다니 더 놀랍지 아니한가 .

사람은 이렇게 함께 성장하고, 살아가는 동물이다. 하지만 함께있을때도 우린 이방인이라고 느끼곤 한다.
이유는 내 머릿속의 생각때문이다.
<이 사람들 속에 내가 속하지 못하고있어.> <난 이들과 달라.>라는 생각.

그래서 오늘 우리 인큐가족들 안에서 함께 있으려 노력했다. 다르지않아. 우린 같아. 함께야. 라며




나를 느끼며

오늘 선물은 두개씩 샀다.
집에와서 씻고나서 한일은, 나에게 준 선물들을 방에 놓아두었다. 흡족하다. 겨울느낌이 가득해서 너무너무 좋다.
자릴잡아 두고 보니, 고1때 나에게 <예술은 나와 거리가 먼 것인가> 라며 괴리감을 선물해주었던 중간고사 실기작품이였다.
히끗히끗한 부분이 남아있다고 선생님은 감점을 내어주셨다.
모르겠다. 전체가 보는 앞에서 그림을 두고 흠을 잡아내시는 과정이 나에겐 너무나 떨리는 순간이였다..

그런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멋있다. 제대로 된 교육없이 고딩친구가 만들어낸 작품인데, 이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내가 보기에 좋으면 된 것이고, 저 그림을 스케치하고 색칠할때의 그 흥분이 아직도 느껴진다.
그때 칠판에서 평가되던 그림은 B급이였지만, 내 방에 놓여진 그림으로는 부끄럽지 않다.





새해 인사를 주고받다가, 한 친구가  

<인주쌤은 점점 인주쌤스러워져서 참 신기해요.> 라는 말을 건냈다.
보기좋다는 말을 덧붙여주면서 말이다.
잠시 멍, 해졌다..
참 고마웠다. 자연스럽게 건네준 말이였겠지만, 무엇보다 감사한.. 큰 선물이었다.
또 한 친구와의 카독에서는 교감을 잃어버리고, 나를 잃어버리고 있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요일을 잡아, 단둘이 편안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2016년도를 돌이켜보면 3번의 아이프로젝트 책임관리자의 역할은, 나를 정말 나답게 키워줬다.
'나'라는 사람의 본질을 이해하게 해줬고, 구체적으로 나를 기록하게 해준  아이프로젝트 북 또한 너무나 고마웠다.
#고마운교육 #아이프로젝트 나는 누구인가를 구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이 수업이
세상에서 없어지지 않고 나보다 오래오래 살아줬으면 좋겠다.

그래,
오늘 나는 이제야 나를 오랜만에 되찾은 느낌이었다.
찾앗다는건 잃어버렸었다는 증거,
또 그 전에 내가 어떤사람이였구나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다.

그런데 이건 그렇게 놀랍지는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냥 이게 삶이구나 싶다.
나는 끊임없이 나를 잊은채 현실에 메여 살아가다가, 다시 나를 찾아 평안함을 느껴가는것.
이 업앤다운을 느끼는게 삶이다. 그래서 우린 끊임없이 질문한다. #나는누구인가






나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다.
응원도 충고도 질책도 나 자신에게 해주는 것을 주저하지 말자.
자꾸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삶의 방식에 맞추는 것은,
디자이너 (예술가) 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니, 오늘처럼 2017년을 살아내보자.





http://www.instagram.com/@yonginjoo


@에듀아티스트 용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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