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취향을 채워볼 수 있는 뮤지션을 소개해드려요.
딱 5월의 어느 날에 듣기 좋은 노래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톰 미쉬를 추천한다.
한강에서 와인을 마셔줘야 하는 음악. 소소한 바람과 노을에 와인의 살짝의 몽롱함이 합쳐졌을 때, 스피커로 들리는 이 앨범의 곡들은 세상 행복을 만들어준다.
2019년 첫 콘서트 관람
#인주의취향 을 채우는 일주일을 앞두고는 매일매일 설레었던 시간이었다.
2월부터 오픈하자마자 예매를 해버리고는! 정말 눈 빠지게 기다렸던 날이 다가왔다.
“23세/작곡가/작사가/기타리스트/가수/바이올리니스트"
(23 years old/composer/songwriter/ guitarist/singer/violinist)
바이올린 현율에 , 재즈와 일렉의 조화들에 게다가 녹아버리는 목소리까지. 듣고 있으면 바이브에 빠져든다. 소소하게 이 뮤지션을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 괜히 엄청 반가워진다. 천재적인 감각을 장착하고 있는 톰 미쉬.
집안이 모두 예술가의 피가 흐르는 성향과 환경으로 타고났다고만 생각 드는 그.
어머니는 함께 음반 아트웍 작업하고 여동생 두 명도 배우,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탁월함. 그의 여동생이 내레이션을 한 movie는 거의 이 앨범의 타이틀 격인데, 내가 노래 추천을 하면, 다 빠져들었던 음악 중에 하나였다.
사실 콘서트 스탠딩으로 본 적은 없어서, 긴장했는데 콘서트 제대로 다녀본 친구와 함께 간 덕분에 졸졸 따라다니며 정복. 톰 미쉬는 역시 에드 시런처럼. 촌스러움이 매력적인 영국 보이. 집에서 연습하다가 뛰쳐나온 바이브로 인사를 하고 시작했다. 공연을 보는 내내 한 편을 뮤지컬,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조명의 활용으로 전 무대를 꾸미는데 빨간빛, 파란빛, 노란빛, 보랏빛, 빛으로 물들여지는 모습이 노래와 어우러져 감정선을 만들어줬다. 그래도 역시 앨범커버 그대로를 보여주는 색감이 최고.
공연을 듣는데 대형 에이팟을 끼고 음원 듣는 기분이었다. 안정감 있는 목소리와 연주들. 전곡을 불러주려다 보니, 정말 꽉 차게 멘트보다는 노래 위주의 공연. 귀를 잔뜩 열면 갖가지의 연주 소리들에 매혹되었다. 특히 바이올린리스트라 그런지, 바이올린의 활용이 수준급. 이래서 톰 미쉬구나.
공연을 보면서 느낀 건,
정말 직접 보러 가 야한 이유가 여깄구나.
좋아하는 뮤지션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것.
아트웍을 표현하는 다양한 모습들.
공연을 찾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들.
제일 중요한 건, 그 시간을 경험하는 나에게 채워지는 에너지.
절대적으로 소중한 자산이었다. 오감이 풍성해질 수 있는 시간은 흔치 않으니까.
직접 느끼니, 누군가를 더 좋아하게 되고- 마음을 뜨게 만들게도 된다.
인증샷을 남겨보자고 찍었음. 그론데 포즈는 어색어색 그 자체 신나거나 얼었거나. 띠로리.
이날 블랙을 입을까 노랑이를 입을까 고민했던 날. 왠지 앨범커버 속 색감으로 입어야만 할 것 같았어.
공연이 끝나고는, 하이네켄 한잔. 여기서는 맥주보다는 하이네켄인 게 중요하다. 톰 미쉬가 공연 마지막쯔음 갔을 때 하이네켄을 마시는 모습을 봐버린 것 ㅋㅋㅋㅋㅋ 하 내 손에도 맥주가 있었다면 :) 이란 생각이 절로 들어버렸던 순간이라. 끝나자마자 달려갔다.
역시 경험 후에는 공유가 필요하다. 그래야 세계의 확장이 일어나니까.
한껏 입으로도 공연 후기를 털어줬다. 음악을 들을 때, 소름 돋았어.라고 말할 수 있고, 리듬을 타며 춤출 수 있는 친구와 함께라서 배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달콤한 5월의 마지막 밤.
탱큐! 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