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랐다. 왜 그렇게 쓰고 싶었는지. 쓴다는것에 대한 고찰
인스타그램을 켰다. 맨 첫 피드엔 친구의 나들이 사진이 있었고, 럽스타그램을 공개했다. 사랑스러운 모습에 하트를 눌렀고 이어서 한 행동은 바로 프로필을 보러 들어간 것. 우연히 다시 본 친구의 프로필에는 url이 담겨있었다. 바로 브런치. 친구도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었던 것. 글 쓰는걸 좋아했구나.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하긴 너무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이고, 학창시절 티격태격에 웃엇던 일들을 만들었던 친구니까. 그 아이를 알고 있었다고말하는게 이상한 거지. 그런데 나는 브런치를 한다. 라는 이유로 다시 상상하기 시작했다. 10개 안팎의 글을 썼다. 영화나 책 혹은 감성적인 문장들로 채워진 글을 보면서 생각한다. 글을 쓰네. 글로 표현하네. 이 친구도 꾸준히 글을 쓰고 싶어하네. 직업적인 부분이 그렇게 만들어준건가?
몇 년 전 속초여행을 가서 서점투어를 자연스럽게 한 적이 있다. 의도치않은 여행스케쥴. 과한 욕심을 접
었던 나는 딱 한 권의 책만을 구입했다. 제목은 <쓰기의말들> 초록색으로 칠해진 디자인도 좋았다. 하지만 난 이 책이 주는 동기가 좋았을꺼다. 우연히 박보검이 들고 읽었던 책으로 나와 핫해지더니 너도 나도 인스타에 인증샷이 올라온다. 사람들은 글을 쓰는것을 좋아하는걸까? 쓰고싶어하는걸까? 무엇일까?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오늘 쏟아진 수많은 글,
글은 인간이 오늘을 살아낼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이야기다.
수억개의 별들이 오늘을 살아간 이야기들. 그 생각의 모양들과 삶의 모습들이 달라서, 한가지의 마음을 토해낸 워딩들이 다르기에 모두 다르게 보여지는 것 뿐이다. 글을 쓴다는게 그렇다. 욕심이다. 모든 인간의 행위들은 본능적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서 <더>라는 단어가 맴돈다. 나를 살아낼 수 있게한 이야기들을 더 잘쓰고 싶다. 라는 다시 해석해보면, "나는 오늘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았다." "누구보다 나은 삶을 살았다." 라는 숨겨진 증명이였다. 이것은 나에게 쓰는 글이자. 타인에게도 공감을 사고싶은 그 숨겨진 마음들.
브런치에 작성되는 숱한 글들을 본다. 사실 아직 이 플랫폼은 잘 모르기에 첫화면에 뜨는 그 글들이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었는지도 모른다. 접속을 하자마자 시작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그냥 읽는다. 신기하게도 메인에서 나에게 보여줬으니. 좋은 수준의 글이겠지 싶기도하고, 브런치 무언의 이벤트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 또한 나에게 큰 의미가 되어 담아진다. 괜히 '나도' 라는 마음을 얹고, '왜 나는' 이란 생각으로 갉아먹히기도 한다.
하지만 글을 쓰는 행위는 그자체로 위대하다. 글도 에너지가 있어야 써지는 것이니까. 쓰고싶어하고 쓰려한다. 표현한다는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 지금 이 글을 완성해보려 써내려가는 내가 대단하다 정말. 깊은 내 안의 기억속에 남겨진 잔재들을 토대로. 언젠가 이 글이 위로가 되어 줄것이라고 믿으며 오늘을 쓴다. 내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오늘이고 글이면 족하다. 괜찮다. 내일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