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의집 문지기 Mar 28. 2017

남의 집 멘토링 개발자편


개발자를 꿈꾸던 10년 전 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가져 왔습니다.


이렇게 감성돋는 멘트로 시작할 줄이야. 전날 새벽 3시까지 발표 준비를 했다던 오늘의 멘토, 한윤진(이하 하워드, 카카오 영어 이름) 그는 10년 전의 그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을까? 그의 진심이 담겼던 2시간여의 멘토링 현장을 담아본다. 어떤 취지의 멘토링인지 모를 신규 독자분들을 위해 아래에 하워드의 멘토링 페이지를 공유! (클릭 후 다시 내 브런치로 돌아와야 해요..)


[네이버 예약] 남의 집 멘토링_개발자

남의 집 멘토링, 개발자를 만나다. 컴퓨터와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Java로 말하거나 C#으로도 얘기하죠. 이들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온라인 서비스로 태어날 수 있게 컴퓨터와 얘기하며 일합니다. 우리는 이들을 개발자라고 부릅니다. 카카오톡 iOS 개발자를 모셨습니다. 이분을 통해 개발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들어보며 한국의 스티브 잡스와 마크 주커버그를 꿈꿔봐요~ 1. 멘토링 소개 '남의 집 멘토링'은 업계 전문가와 해당 업종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 그리고 업계 초년생들을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모호한 비저닝보다 현직 전문가를 통한 실질적인 멘토링을 지향합니다. 일시: 3.25(토) 오후 4시 (총 90분 소요 예정) 장소: 아래 주소 참고 대상: 개발자 지망 대학생, 클라 개발자 1~2년차 인원: 최대 6명 금액: 무료 (단, 노쇼방지를 위해 보증금 1만원 선입금 필요) 2. 멘토 소개 멘토명: 한윤진 개발 연차: 9년 주요경력 - KakaoTalk for iPhone 개발 (현재) - KakaoTalk for Windows Phone 개발 - Windows Phone 7 망고 프로그래밍 저자 - Silverlight Korea 시샵 3. 멘토링 순서 - 멘토 강연 (30분) - 멘토와의 대화 (60분) 4. 신청 방법 1) 예약하기 (3월 17일 정오까지) 2) 예약확정받기 (3월 18일 확정문자 발송. 최대수용인원 초과 예약시 신청동기 등을 고려해 선정) 3) 보증금 1만원 입금 (3월 19일까지) - 보증금은 노쇼방지를 위해 받으며, 멘토링 당일 참석자에 한해 현금으로 돌려드립니다. - 해당일까지 보증금 미입금시 예약은 취소되며, 다른 분께 참석권이 주어집니다. 5. 취소 및 환불 - 3월 22일까지 취소시 보증금 전액 환불 - 3월 22일 이후 취소시 보증금 환불 불가

booking.naver.com

 

                   

개발자 지망생 5명, 개발자 초년생 3명 이렇게 총 8명의 멘티가 참석했다. 남의 집 프로젝트 역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 역시나 처음엔 다들 쭈뼛쭈뼛하며 남의 집 거실에 둘러 앉아 있다. 나의 숙련된 호스팅 스킬로 분위기 좀 녹여 보려던 찰나, 하워드가 불쑥 본인의 명함을 멘티들에게 돌린다. "안녕하세요~ 오늘 이야기 나눌 한윤진입니다." 어째 외근이 잦은 나보다 명함 돌리는 자세가 더 그럴싸하다.


노란색 명함에 그려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신기해 하며, 저분이 카카오 개발자가 맞구나 싶은 신뢰감이 형성되는 듯 했다. (하워드는 이걸 의도한 걸까?) 분위기를 이어 내가 남의 집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여기는 내가 먹고자고싸는 리얼 공간이며, 당신들은 그런 집주인과 전혀 상관없는 주제의 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모신 멘토는 카카오 슈퍼 개발자니 여러분은 복받은 거라며 그를 소개했다. 하.워.드 입장!


제가 준비한 멘토링은요~ 클릭하면 들을 수 있지요.


허허허~~ 웃음 소리가 평소 대화의 30%를 차지하는 그였기에 멘토링도 허허허로 그득할 줄 알았다. 한데 무대에 오른 하워드는 진지했다. 10년 전 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니! 이런 멘트는 언제 준비했다냐. 멘토링 신청 접수 후 참가자 선별의 주된 기준은 지원 동기였다. 많은 신청자들이 하워드의 멘토링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를 진심을 담아 적어 주셨는데, 이를 본 하워드 왈. "다들 고민이 정말 많으시네.." 뒷말은 생략했지만 아마 그때부터 하워드는 멘티들에게서 10년 전 개발자를 꿈꾸던 자신을 발견한 듯 했다.


어떤 멘티들이었길래 하워드를 10년전으로 되돌렸을까? 독학으로 개발을 공부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방향성을 찾고 싶은 분. 웹개발자로 일하고 있지만 앱에 관심이 많아서 어떤 방법으로 커리어를 바꿀 수 있는지 궁금한 분. 비전공자의 핸디캡을 어떻게 떨쳐야 할 지 궁금한 분. 등등 다른 듯 하지만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였다. 


막막하고 불안한데, 물어볼 곳이 없다.

카카오 직원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던 박정현 멘티의 지원동기 


웹툰 스타트업에서 iOS 개발자로 근무했던 김형성 멘티의 지원동기


이력서 얘기부터 시작했다. 카카오에서 면접관으로 참석하며 수많은 이력서를 보며 느낀 바는 '이력서만 잘 써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데' 였다 한다. 성의없게 쓴 이력서는 입사 의지를 의심케 했고, 두루뭉술하게 프로젝트 단위로 기술된 이력서는 '그래서 여기서 무슨 일을 했다는거야?' 라는 모호함을 준다 했다. 본인도 카카오 입사초에 동료로부터 이력서에 대한 멘토링을 받으며 좀더 본인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력서를 작성했다고 하는데. 만약 주변에 이력서를 봐줄 사람이 없으면 링크드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이력서 포맷을 추천했다.


이력서 이야기는 자연스레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어디에 집중하는지로 이어졌다. 이력서를 글로 치자면 이를 채울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인 셈. 이력서의 독자는 회사이기 때문에 회사에 본인을 어필할 selling point를 명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간혹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줄 아시는 분이 지원을 하시는데, 면접관 입장에서는 왜 뽑아야 하는지가 불명확해지더라구요. 나를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만드는 엣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같은 경우 '실버라이트를 다루는 개발자'라는 명확한 selling point가 있었어요. 덕분에 '회사가 윈도우폰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면 나를 뽑아야 할 것 아니냐.' 며 저를 세일즈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었죠. 다행히 그 전략이 먹혀서 카카오에 입사했구요. "



입사 후 회사에서 개발자로서 퍼포먼스를 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Generalist 가 되느냐? Specialist 를 지향하느냐? 의 프레임으로 이어졌다. Selling Point를 만들기 위해서는 specialist 를 지향해야 한다. 하지만 업무의 성과를 위해서는 개발 관련된 다른 분야의 지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general specialist가 요구되는 것.


" '윈도우폰 하나만큼은 끝내주게 잘합니다.'는 메시지는 입사 시에 유효했지만 실제 프로젝트에서 업무를 하다보면 그 이상의 역량이 요구되요. 땅파기에 비유해 보죠. 삽 하나만으로 얇게 파다보면 금새 한계가 옵니다. 주변도 함께 넓게 파야 더 깊게 팔 수가 있죠. 개발도 그래요. 제가 윈도우폰 개발자로 퍼포먼스를 잘 내려면 윈도우폰은 기본이고 서버도 알아야 하고 DB, 보안 등등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집니다.


삽질을 메타포로 띄운 그의 멘토링


하워드가 준비한 이야기를 마치니 30분이 흘렀다. 예정보단 빨리 끝나겠군. 짐작하며 멘티들의 질문을 받았다. 근데 왠걸. 1시간 30분간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너무너무 궁금했지만 물어볼 사람을 찾지 못해 묵혀 두었던 여러가지 질문들. 비개발자인 내가 알아듣지 못한 질문들이 다수여서 글로 옮길 수 없는 점은 양해를.. 대신 맛보기로 찍어둔 질문과 답변 영상을 아래에 공유!


오픈 소스를 활용해 코딩하는 것에 대한 질문


오픈소스를 이해하면서 사용하면 득이라는 멘토의 답변


카카오에서 개발자들과 일하며 늘 생각한다. '이래서 사람이 기술을 배워야 하는구나.' 인공지능 사이보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조만간 이것들도 가능하겠지만) 이들은 왠만한 건 다 만들어 낸다. 외부 파트너사와 회의할 때 "카카오톡에서 이런저런 기능들을 만들면 좋겠는데 가능할까요?" 라는 질문에 주로 이렇게 답한다. "못하는 건 없어요. 정책상 안하는 것 뿐이죠." 이렇다보니 비개발자들은 업무상 개발자 바라기가 되곤 한다. 본인이 구상한 아이디어 혹은 여차저차의 이유로 진행될 프로젝트가 개발 업무의 우선순위에 밀리게 되면 비개발자는 원통해 하며 "개발을 배워야겠어!" 라지만, 그게 쉽나. 근데 이 얘길 왜 여기서 하고 있지? 


아! 부러웠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개발자로 활약 중인 하워드 멘토나 개발자로 성장하기 원하는 멘티나 모두들 개발자라는 전도유망한 필드에 발을 디디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너도 배워! 라고 하워드는 항상 내게 말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게 쉽나? 그러니 지금은 막막할지라도 남의 집 거실까지 찾아와 하워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멘티님들에게 '진로 선택은 탁월하다!' 말하고 싶다. 여러분도 10년 후에 오늘을 떠올리며 후배 개발자들 앞에서 그 때의 하워드 얘기를 하고 있을지 누가 압니까?


보라. 멘티들의 불타는 눈빛을!


멘토링을 마치고 하워드와 둘이 월순철판 동태찜에 쿨피스 한잔하며 뒷풀이를 했다. 어땠어? 물으니 그제사 허허허 웃는다.


"얘기하면서 더더욱 느낀 건데 난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 실버라이트를 공부했던 것도 그렇고, 그 타이밍에 카카오가 윈도우폰으로 카카오톡을 만든다 하니 내가 입사를 했던 것이고. 이렇게 타이밍 좋았던 내 경험이 그들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주었을지 의문이 들더라고."


하워드, 멘티들도 오늘 타이밍 좋게 널 만나 이야기 들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잖니. 허허허~


매거진의 이전글 남의 집 멘토링 기획자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