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아들 애칭)가 애플로 노트북을 바꾸면서 신상에 가까운 lg그램이 내 차지가 되었다. 따로 설치한 앱 있나 물었더니 별거 없다 하여 손대지 않고 두었다.
그간 노트북 쓸 일이 없어 잊고 있다 며칠 전 첨 접속하니 바탕화면에 한글파일 몇 개가 보인다.
손 가는 대로 클릭하니 지난해 했던 채식주의자 오디션 신청서였는데 중간쯤 내 이야기가 있었다.
- 엄마가 작가신데 한강 작가의 글을 예전부터 읽으셨고...
그리하여 엄마가 좋아하는 한강 님 연극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아이는 이 연극에 참여했다.
요즘 책 한 두권 발행 안 한 사람 없고 어지간하면 작가인지라 작가가 별 건가 했는데 이상하게 아이가 쓴 '우리 엄마는 작가'라는 단어가 마음에 콕 박힌다. 왠지 글을 다시 써야 할 것 같다.
지난해 발행글 모두 취소하고 닫아둔 브런치도 접속하고 몇 개 다시 끄집어 발행도 했다. 자식이 바라보는 시선이 이런 거구나.
누가 봐도 작가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도록, 잘 쓰는 사람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 #글쓰기